대지진 사망자 1만 3천명 넘어

청두 주민 400만명 노숙…성화봉송 규모 축소

등록 2008.05.14 08:15수정 2008.05.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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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장옌.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권영석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1만9천명이 건물더미 밑에 매몰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원촨현 주민 6만명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희생자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국영 언론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진앙지인 원촨 현에서 주민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전체 사망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리청윈(李成云) 쓰촨성 부성장은 13일 오후 쓰촨성 정부청사에서 지진 발생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4시 현재 잠정집계치에 따르면 사망자는 1만2천12명, 부상자는 2만6천206명이며 9천404명이 매몰된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 500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원촨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 1만2천명 가운데 2천명만 생존한 상태고 나머지는 연락두절 상태에 있는 등 원촨현 전체 주민 6만명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들을 지진 피해현장에 긴급 투입하는 등 생존자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쓰촨성 주재 무장경찰 200여명이 90㎞를 강행군해 13일 밤 11시15분께 원촨현에 도착했고 원촨현과 룽지(龍溪)향에서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청두군구도 30여명의 선발대를 보내 원촨현 잉슈전(映秀鎭)에 도착해 300여명의 부상자를 구해냈으며 쓰촨성 군구병력도 인근 리(理)현과 마오(茂)현 두장옌(都江堰) 등에서 구호작업을 하는 동시에 원촨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피해지역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끊기고 쓰촨성 일대에 폭우까지 쏟아지고 있어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2천여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면서 피해지역 주민 들이 '지진 공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쓰촨성 지진국은 13일 오후 3시10분 규모 6.1의 강진이 청두시를 강타하는 등 모두 2천여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의 여관과 호텔은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으며 그럴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은 골목골목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13일 노숙을 한 청두 주민은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두장옌 주민들은 지진 공포 속에 잠을 설치고 있으며 원촨현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는 일가친척들의 소식을 알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쑨웨이더(孫偉德)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규모는 축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시작되는 장시(江西)성 성화 봉송부터 규모가 축소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성화 봉송 주자들이 출발에 앞서 1분간 묵념한다"고 말했다.

 

   외국 관광객들의 생사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영국인 관광객 15명을 포함해 모두 2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쓰촨성 일대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다행히 쓰촨성 관광길에 오른 한국인 관광객 204명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관광을 마쳐 별다른 피해 없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총영사관 박영대 사건담당 영사는 "교민들은 큰 재산피해 없이 모두 안전하다"면서 "일부 식당 주인들이 13일 문을 여는 등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생사여부와 관련, 현재까지 지진 발생지에서 외국인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sangi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5.14 08:15ⓒ 2008 OhmyNews
#중국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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