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못 가는 길의 보리밭
이상기
위양못은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농사용 못(池)으로 경남 문화재자료 제167호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밀양 시내로 들어가 교동과 시청을 지나 58번 국도를 타야 한다. 부북면 위양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녹지가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위양못이다.
가는 도중에 보니 밀과 보리가 많이 심어져 있다. 오래간만에 보는 광경이라 정겹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작물은 사람들이 먹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사료용으로 재배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료용 목초 포장 방식으로 만들어진 하얀 둥치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양못에 울려 퍼진 밀양 아리랑차에서 내려 위양못까지는 150m쯤 걸어 들어가야 한다. 5월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보리밭 밀밭길을 지나간다. 현장에 도착하니 위양못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우릴 반긴다.
1634년 밀주(밀양)부사였던 이유달이 양민을 위해 쌓았다고 한다. 못 안에는 안동 권씨들이 세운 완재정이 있고, 못 주변으로는 미루나무, 이팝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농업용 외에 관광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