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빠,딸 다정하게 걸어갑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조정숙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e드림파크를 찾았다. 그곳에는 2008 드림파크 야생식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른 시간인지라 관람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주차장이 한가로웠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차를 한 후 내리는 순간 어디선가 은은한 유채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주차장 근처에 유채꽃밭을 만들어 놓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유채꽃밭 샛길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걸어간다. 한가로워 보이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야생 식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 정화를 거쳐 흐르는 호수가 있다.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오리떼들이 모여 춤을 추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AI 때문에 모두 조치를 했나보다. 오래전 이곳에 바닷물이 들락거렸을 당시 배가 정박을 했다는 곳에 쓸쓸히 지키고 있는 배 한척이 외로워 보일 뿐이다. 부서지는 분수 사이로 진열되어 있는 야생화의 분재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