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곡 - 한강대봉비암을 구경하고 다시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성주 국제하키장'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바로 하키장 곁에 있는 곳이 한강대랍니다. 길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신발 벗고 맨발로 개울까지 건너갔다가 길이 끊겨서 되돌아나오기도 했지요. 이곳에는 알림판이 있기는 하나, 글자가 모두 지워졌어요. 무흘구곡 찾아가는 길에 알림판이 제대로 있지않아 애를 먹었답니다.
손현희
'한강대'에서 건너 바라보면 봉비암이 보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서 있는 이곳(봉비암)에서 보여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건너편 쪽으로 가려니까 얕은 개울이 가로막혀 있었어요. 남편이 먼저 자전거 타고 건너가 보겠다고 하더니 이크! 그만 다 건너갈 즈음에 물이 깊어 발이 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잘못하다간 넘어져서 사진기까지 다 버리겠다 싶어 어쩔 수 없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기로 했지요. 아직 차가운 물에 발을 들여놓으니, 온몸이 찌릿하네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고 가서 한강대가 아니면 어떡하지?"
"뭐 어때, 돌아 나오면 되지…."이런! 아니나 다를까? 냇둑을 따라갔는데, 그만 길이 끊겨 있었어요. 여기가 아니었나 봐요. 또다시 그 개울까지 나와서 신 벗고 물을 건너왔지요. 큰길로 나와서 회연서원 앞을 지나다가 서원을 돌보는 아저씨한테 길을 자세하게 묻고 다시 찾아갑니다.
성주 국제 하키 경기장 바로 곁에 있는 게 한강대였어요. 미녀와 봉우리가 되었다는데, 이곳 또한 바위 아래로 물이 휘감아 도는데 꽤 멋지더군요. 선생의 시에서 말했듯이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욱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