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도 고기잡이
김준
접도는 섬 넓이가 430여ha로 작지만 황모, 수품, 초미 등 네 개 자연마을에 160여 호 400여 명이 거주하는 섬이다. 1980년대에는 700여 명이 살았지만, 가구 수는 20여 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접도는 물이 좋아 한때 3000만여 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기도 했다. 해조류와 어종이 풍부해 일제강점기에 어업협동조합을 설치해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진도에 국가어항인 서망항이 있지만 접도는 진도에서 나는 갓고기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어항이다.
진도와 해남 사이 만호바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김양식이 이루어지는 바다다. 접도도 한때 김 양식이 붐을 이루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미역 양식에 의존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수품리에 연안안강망 40여 통, 낭장망 20여 통, 연안연승 10여 척 등 어업이 활발했다.
인근에서 멸치, 갈치, 갑오징어, 돔 등이 풍성해 목포, 여수 등 활어상들이 수집해 가기도 했다. 내륙에 접한 작은 포구치고 다양한 어종이 이렇게 많이 잡히는 곳이 거의 없다. 지금도 접도 인근 해역에서 낭장으로 잡은 멸치는 신선하고 맛이 좋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으며, 손맛을 보려는 태공들이 줄을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