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로하스' 이승은 대표. '투로하스'를 통해 친환경적인 삶을 소개하고 있다.
김대홍
- 투로하스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로하스(lohas)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 직장에 다니다가 나만의 테마를 갖고 싶었다. 사회에 기여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찾다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다. 외국의 웬만한 사이트는 아마 모두 뒤졌을 거다."
-웰빙(wellbeing)과 달리 로하스(Lohas)란 단어를 쓰고 있다. 차이가 뭔가."'로하스'란 관계를 좀 더 중요시한다. 지역사회와 다른 사람이 중요하다. 이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며 영적인 요소를 중요시한다. 무엇보다 즐거워야 한다. 그 동안 환경운동이 말은 옳지만 힘들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었다. '의무'라는 느낌이 강했다. 로하스는 기존 환경운동의 그런 경직성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 그린웨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언제 이 말이 나왔나."얼마 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관련 사이트가 나온 게 2004~2005년 무렵이다. 2000년대 들어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일찍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고,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어서 그랬다고 본다. 미국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는 편이다. 일본도 꽤 빨리 그린웨딩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원래 조촐한 결혼식 문화라서 쉽게 그린웨딩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 우리나라는 언제 그린웨딩이 시작됐나."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언론에 보도된 것은 2006년 가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드레스가 나오면서부터다."
- 국내 관련 자료가 많이 있나."없다고 보면 된다. 그린웨딩이 가능하려면 예식장·여행사·음식점이 함께 맞물려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기업이나 단체가 없다. 그린웨딩을 생각하는 신혼부부가 있다면 고생을 할 것이다."
- 정부나 기업 또는 단체가 할 일이 많이 있겠다."필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정부가 관련 캠페인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린웨딩도 포함해서 지원하면 좋겠다.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단체도 필요하다."
- 그린웨딩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국민 대상으로 교육할 필요성도 있을 것 같은데."외국의 로하스협회는 주민과 기업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우리도 협회를 만들면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나라 결혼식에 거품이 많다고 생각하나."많다. 드레스나 예물이 과한 편이다. 음식물 낭비도 심하다. 신혼여행은 무조건 해외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이 대표는 그린웨딩을 했나."부끄럽게도 그렇지 못했다. 5~6년 전에 했는데, 그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그때는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하고 싶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물도 세트로 준비했다. 지금이라면 과감히 생략했을 것이다. 선물도 지금이라면 조금 더 오래 남고 의미있는 것을 했을 것이다. 당시 음식이 맛이 없어 많이 남았다. 음식 쓰레기가 생기지 않으려면 음식 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됐다. 지금은 친환경 재료를 쓰는 친환경뷔페를 알고 있다. 당시 알았다면 그 곳에 맡겼을 것이다. 신혼여행도 당시엔 하와이에 갔다. 지금이라면 친환경을 생각해서 결정했을 것이다."
- 지금 결혼하려는 신혼부부들에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그린웨딩 방법을 소개한다면."청첩장을 가능한 전자메일로 하는 것이다. 재활용 드레스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물은 로하스샵과 공정무역샵을 이용하면 좋겠다. 지금은 상류층 문화로 인식되고 있지만 하우스 웨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내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만드는지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계산을 해서 그만큼 나무를 심거나 사회에 기부를 하는 것도 뜻깊을 것이다."
- 친환경 삶이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본인은 어떻게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나."아직 많이 부족하다. 먹는 것은 유기농 제품을 쓰려고 한다. 장에 갈 때는 항상 장바구니를 들고 다닌다. 집이 6층인데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안 타려고 한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물과 전기를 아껴 쓰려고 노력하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카 셰어링(Car Sharing, 자동차 나눔)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가족들과 함께 하나."아쉽게도 그렇진 못하다."
-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해 달라."협회를 준비 중이다. 뜻 맞는 사람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올해 9월 기후변화 박람회가 열리는데, 로하스 1만인 선언을 생각하고 있다. 기후변화라고 하면 아주 거대한 것,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일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여줄 생각이다."
다음 내용은 이승은 대표가 쓴 '환경과 지역을 생각하는 그린 웨딩'이다. 내용을 조금 간추려서 여기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