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진중권씨.
권우성
1일 라디오 시사 프로에 출연한 진중권씨는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되어도 반품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바깥에서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로 네티즌들이 탄핵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미니홈피가 폐쇄된 것에 대해서는 "대선·총선 두 개 선거가 끝났으니까 그 사람들로서는 국민들 말 들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고, 그래서 지금 홈피에서 글을 삭제하다가 안 되니까 결국 이번에 막아버린 것"이라며 "이것은 결국 '너희들은 떠들어라, 난 손으로 귀 막겠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냐"며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 분들 생각은 '아마 저러다 말겠지'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으로 갈 생각인 것 같더라, 장외집회가 만약 크게 벌어지게 되면 자기들도 아마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홈피 폐쇄? '너희는 떠들어라, 난 귀막겠다'는 이야기"진중권씨는 또한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이걸 일주일 만에 뚝딱 해치워놓고서 아마 속으로는 (건설)공기 단축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이고 '날림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도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고소영·강부자라고 불리는 그 분들은 그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절대 안 드실 것"이라고 꼬집고, "우리도 일본처럼 1억짜리 한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나 그 분들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1억짜리 한우 썰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비자들이 안 먹으면 된다"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들은 안 먹을 수 있지만 일반 서민들 안 먹을 수 있나"라며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고 군대에서 짬밥에서 나오는데 안 먹을 건가? 라면·햄버거·설렁탕부터 알약 껍데기까지 쇠고기 들어가는 것 투성이인데 이걸 어떻게 안 먹고 사나"라고 어이없어 했다.
진씨는 "기업이라는 것은 코스트(가격)를 다운시키기 위해서 싼 재료를 쓰기 마련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재료로) 쓸 것"이라며 "그게 바로 이명박씨가 좋아하는 시장경제"라고 비꼬았다.
지난 4월 22일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차관보가 평화방송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가 독을 제거하고 복을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특유의 화법으로 반박했다.
진중권씨는 "복요리에는 면허가 있다고 들었는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증이 있다라는 것 못 들어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TV방송을 보니까 커다란 톱으로 대충 뚝뚝 잘라서 분해하던데 (광우병인자가) 당연히 섞여 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라며 민 차관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분은 당장 해임돼야 된다, 어떻게 저런 정신 가지고 국민의 식품 안전 일을 맡을 수가 있겠나"라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