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국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여 송송 썬 부추를 띄운 뜨끈한 재첩국물
조찬현
재첩과 부추는 찰떡궁합이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여 송송 썬 부추를 띄운 뜨끈한 재첩국물을 대접째 들고 마시면 온갖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다.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영양이 풍부한 재첩에는 비타민A의 함량이 적다. 그래서 재첩국에 부추를 넣으면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하는 한편 차가운 성질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 부추에는 비타민 C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다.
섬진강변의 오붓한 야외 평상은 분위기가 참 좋다. 오붓하고 정겹다. 이곳에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물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고 있노라면 음식 맛이 절로 난다. 특히 재첩회와 재첩국물은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옆 좌석에 자리한 일행들 중 한사람이 전한 "밥맛이 없어 밥을 안 먹으려 했는데 재첩회가 참 맛있어 한 그릇 다 먹었다"라는 말로 그 맛을 가늠해 보시길.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섬진강변을 바라보고 있는데 강가에서 정담을 나누는 중년 남녀 한 쌍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여인이 쓴 우산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