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독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아야코 "초등학생 아이 둘이 학교 도서관에서 날마다 책을 한 권씩 빌려 온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다음 날 반환해야 하는데 엄마인 나도 꼭 읽는다. 두 아이가 가져오는 책이 두 권이기 때문에 나도 날마다 두 권씩 꼭 읽는데 그것이 규칙이 됐다. 거기서 찾은 공통 화제를 중심으로 독후감을 서로 얘기한다. 막내는 한 학년 동안 50권, 그리고 둘째 애는 100권을 읽고서 둘 다 학교에서 독서상을 받아왔다. 참 기뻤다."
- 아이들이 독서를 많이 하는데 학업 성적은.
아야코 "막내는 글씨를 읽게 된 것 자체가 큰 자신감으로 이어진 경우다. 원래 산수를 잘 못했는데 독서를 통한 독해력 향상 때문인지, 시험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돼 산수 성적이 부쩍 올랐다. 둘째 아이는 한자검정시험에 도전할 만큼 어려운 한자도 잘 읽어내 주위를 놀라게 한다. 물론 중학생 첫째는 성적이 아주 좋다."
- 한국의 경우, 워낙 대학입시 준비가 벅차다보니 '책읽을 시간이 있으면 참고서 한 번 더 보라'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
아야코 "나도 처음에는 그것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서 정보 수집력이나 감정 표현 능력이 커지는 것을 확인한 지금은 공부와 독서를 양립하는 것이 더 상승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쉽게 말하면, '책을 읽는 바람에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보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이야기)."
- 독서가 학업 성적 이외에 자녀 교육에 어떤 보탬이 되나.
다카노리 "'아침독서'나 '집안독서'를 안 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책을 멀리 하고, TV 많이 보는 아이들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TV나 인터넷에서 얻는 지식과는 달리 책에서 얻은 지식은 개개인의 상상력과 사고능력을 키워준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이 생긴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 그 밖에 '집안독서'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카노리 "뭐니뭐니해도 우리 가정 내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책을 중심으로 한 공통 화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 책읽기와 같은 활자 문화가 왜 중요하다고 보나.
다카노리 "원래 TV라는 것은 말과 영상이 그냥 흘러나와 시청자들이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문자는 읽는 사람이 각양각색이고, 정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본어에는 한자가 있는데, 한자 하나하나마다 용도가 모두 다르다. 또 같은 말이라도 의미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고, 표현이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이런 것은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다. 곧 활자를 알아야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 일본에 활자문화 진흥법이 생겼는데 이 법을 알고 있는지.
다카노리 "솔직히 이런 법안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학교의 아침독서와 가정의 집안독서를 확산시키는 좋은 법안이라고 본다."
아야코 "나는 잘 모르겠다."
- 이렇게 독서를 열심히 하는데 어떤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나.
다카노리 "큰딸이 클라리넷 연주를 아주 즐겁게 배우고 있다. 앞으로 프로 연주자가 됐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그것과 연관된 일이라든지 취미라도 좋으니까 계속 클라리넷을 했으면 좋겠다. 또 추상적인 얘기지만 일에 쫓기는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일 외에도 취미 생활을 즐기고,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아야코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세 딸 모두 감정 표현이 풍부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공부도 잘 하고, 자신이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평생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2008.04.30 12:0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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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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