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원 이사장(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정환
미래문화사업단(조상 단장, 화가, 서울예대 교수)은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원(서영훈 이사장,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부설 단체로 앞으로 대안 예술 콘텐츠 생산 및 네트워크 구축, 미래 휴머니즘 사회 건설을 위한 문화적 캠페인 등을 주요 활동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서영훈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원 이사장(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 내가 86세인데, 그동안 죽을 고비 많이 넘겼다. 그때마다 영혼이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그러나 영성 운동을 잘못하면 안 된다. 생활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문화인만큼, 현실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 미래문화사업단 초대 단장은 인사말에서 "미래문화사업단은 연구원 창립 당시부터 구상한 것으로 작년 봄부터 어진 인연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창립 논의를 시작하여 오늘 이 자리에 이르게 됐다"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최열 평론가 "지금 시대, 시대 정신을 돈으로 평가"이날 창립식에 앞서 '21세기 문예미학의 새로운 탐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사회,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에서 제1 발표자로 나선 최열 미술 평론가는 먼저 "시대적·사회적 변화와 밀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미술"임을 강조했다.
이어 최 평론가는 "최근 미술품 가격 상승은 미술이란 것이 우리 시대 또는 사회적 변화와 얼마나 밀접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7-80년대 강남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서양화가 인기 폭발이었던 것처럼, 시대 변화, 시대 정신, 시대 요구를 돈으로 평가하는 시대가 지금"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 평론가는 과거 남한 문화 체계에 대해 "오랫동안 반공, 개발, 남성, 백색 또는 자본, 서구, 민족이었고 그 모두가 한반도 근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하고 "거칠게 말하면 그것들을 비판하고 극복하는 일이 새로운 문화를 일궈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문화'의 대안으로 '동아시아 연대'를 제시했다. 그는 김복진, 이응노, 박생광, 김환기 등의 작품을 "동서융합의 성취 사례"로 평가하고 "20세기 내내 동북 아시아는 대립과 분열, 침략과 저항으로 점철됐지만, 이제는 동아시아 연대가 화해와 통일의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개방, 그 모든 것과의 연대가 바로 현대미술의 특징"이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