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눈괭이눈이 숲에 피어나면 황금으로 만든 보석함이 가득한 것만 같습니다.
김민수
4월의 숲에 서면 어둑한 습지를 환하게 밝혀주는 꽃이 있습니다. 마치 황금으로 만든 보석함처럼 노랗게 무리지어 피어난 괭이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와!"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괭이눈의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그동안 꽃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괭이눈을 정리해보니 괭이눈,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흰털괭이눈 모두 네 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괭이'는 '고양이'입니다. 괭이밥은 고양이가 배탈 났을 때 속을 다스리려고 뜯어 먹는다고 전해지므로 '괭이밥'이 되었고, 괭이눈은 보석함처럼 생긴 꽃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양이는 쥐의 천적입니다. 고양이의 울음소리, 고양이의 번뜩거리는 눈을 보고 기겁하지 않는 쥐가 있우려고요. 고양이와 쥐가 마주쳤다 하면 쥐는 꼬리가 빠져라 줄행랑을 쳐야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