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과 '(사)물포럼코리아'가 마련한 '금강운하 이래도 찬성하시겠습니까?' 공개 강좌가 23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금강운하'에 대해 알아보는 시민공개강좌가 23일 열렸다.
이 강좌는 대전·충남·북·전북 등 금강유역 135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과 '(사)물포럼코리아'에서 4주에 걸쳐 마련한 시민대상 공개강좌다.
23일 밤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첫 강좌에서는 대전대 토목공학과 허재영 교수가 '토목공학자도 이해할 수 없는 운하'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그는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하는 대전충남교수모임의 회장이기도 하다.
허 교수는 이날 "한반도대운하가 건설되면 토목공학을 전공하는 제자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토목공학자에게는 일거리도 떨어질 수 있어서 이를 반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라는 말로 강좌를 시작했다.
"강수량 변동 폭이 커 주운자체가 곤란할 수도"허 교수는 이날 강좌에서 ▲ 주운가능 유량확보에 따른 문제 ▲ 운하영향권의 취수유량 ▲ 운하건설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 취수량의 문제 ▲ 강변여과수에 대한 검토 ▲ 홍수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 등 6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허 교수는 우선 '주운가능 유량 확보에 따른 문제'에 대해 "내륙수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간 강수량의 변동 폭이 적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연간 강수량의 변동 폭이 커서 경우에 따라서는 주운자체가 곤란한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것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강우의 분포형태가 수자원의 이용면에서 매우 불리하다는 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운하가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는 독일(베를린), 영국(런던), 프랑스(파리)와 한국(서울)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연강수량이 유럽에 비해 매우 풍부한 편이지만, 5월-9월의 5개월간 78%의 강우량이 집중되는 반면, 유럽은 연중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며 "이 점이 홍수에 대한 치수와 비홍수기에 대한 이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