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로 '학교 붕괴' 위기 극복한 일본 초등학교

[일본 현지취재 9] '아침독서 대상' 받은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현장탐방

등록 2008.04.23 22:15수정 2008.04.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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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50분, 산사 같이 조용한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7시 50분, 도쿄 카미히라이 초등학교 전경. 마치 산사처럼 조용한 분위기다.
오전 7시 50분, 산사 같이 조용한 학교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7시 50분, 도쿄 카미히라이 초등학교 전경. 마치 산사처럼 조용한 분위기다.신향식

"안녕하셔요~" 오전 8시가 지나면서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장, 교감, 마을 주민(왼쪽부터)과 인사를 하면서 등교하고 있다.
"안녕하셔요~"오전 8시가 지나면서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장, 교감, 마을 주민(왼쪽부터)과 인사를 하면서 등교하고 있다. 신향식

"안녕! 안녕!"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담임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건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안녕! 안녕!"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담임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건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신향식

"안녕하셔요.(おはようございます.)"

"네, 안녕하셔요.(おはようございます.)"


4월 9일 오전 8시 10분, 도쿄 가츠시카구에 위치한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정문. 등교하는 학생들이 교장, 교감 선생,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반갑게 아침 인사를 나눈다. 담임 선생들은 학교 건물 1층 입구나 교실 복도에서 이들을 맞이한다.

조용하던 학교는 "안녕하셔요(おはようございます)"로 메아리친다. 학생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학교 주변까지 활기찬 동네로 바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각 8시 30분에 맑은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침 독서' 시간을 알리는 음악소리. 학생들은 일사불란하게 반듯하게 앉아 책을 펼쳐 들고 차근차근 읽기 시작한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학교는 오전 8시 40분까지 10분 동안 산사처럼 적막감에 휩싸인다.

"이제 아침독서 시간" 오전 8시 30분에 '아침 독서 시간'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울리자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책을 펼쳐 들고 독서를 시작했다.
"이제 아침독서 시간"오전 8시 30분에 '아침 독서 시간'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울리자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책을 펼쳐 들고 독서를 시작했다.신향식

"독서가 재미있어요."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은 날마다 수업 시작 전에 10분씩 '아침 독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서가 재미있어요."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은 날마다 수업 시작 전에 10분씩 '아침 독서' 활동을 하고 있다. 신향식

졸거나 딴짓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기자의 사진 촬영을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해맑게 웃는 개구장이들만 몇 명 보일 뿐이다. 모든 학생이 같은 책을 읽지는 않는다. 소설책부터 역사책, 동화책, 과학책 등 다양하다.

'아침 독서'란 수업 시작 전에 10분이나 15분 정도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는 활동. 지난 1988년에 하야시 히로시라는 교사가 창안했다.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한 후 지금은 일본에서 2만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아침 독서'의 원칙은 ① 모든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기 ②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날마다 읽기 ③ 권장도서 대신 학생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선정하기 ④ 독후감을 쓰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하기다.


'아침 독서'는 학생들이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않고 책에 재미를 붙이게 하기 때문에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까지 자연스럽게 독서에 합류하게 한다는 것. 2005년에 '활자문화진흥법'을 제정한 일본 국회는 각 학교에 '아침 독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침 독서'는 활자문화부흥운동의 주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에서 '아침 독서'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당시 이 학교는 집단따돌림과 등교 거부, 기물 파손, 교사에 대한 반항, 수업 불성실 등으로 '학교 붕괴' 위기를 겪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학생 지도를 소홀히 한다면서 학교를 거세게 비판했다.


"딴짓하는 학생은 없지요."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아침 독서' 시간엔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는다. 담임 교사(맨 뒤의 중앙)도 학생들과 함께 독서한다.
"딴짓하는 학생은 없지요."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아침 독서' 시간엔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는다. 담임 교사(맨 뒤의 중앙)도 학생들과 함께 독서한다.신향식

"그 당시엔 출입문이나 창문 등 교내 기물을 파손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수도없이 '이 학교 학생들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들었다. 교사들이 학생 생활 지도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해도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자와 다큐야 부교감)

해결책을 찾던 학교에서는 '아침 독서'를 선택했다. 한 교사가 우연히 하야시 히로시의 '아침 독서' 이론을 접하고 "바로 이것이다"라며 제안한 것. 그 교사는 동료들을 설득하여 '아침 독서' 이론을 함께 학습하고 실천에 옮겼다. 마침 가츠시카구에서 가미히라이 초등학교를 독서교육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 독려했다. 하지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일부 교사들은 오히려 이 방법에 회의를 느꼈다. 특히 '아침 독서'를 시행한 이듬해에 교장과 부교장이 다른 학교로 전근하는 바람에 이것을 이어가는 데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학생들의 황폐화한 모습을 보고 당황하면서도 '아침 독서' 장면을 보고는 한줄기 희망을 보았다. 새 교장은 '아침 독서'를 접지 않고 개선책을 동원했다. 교사들이 지역의 큰 도서관에 가서 아이디어를 얻게 하고, 학교 도서관을 매력있는 공간으로 정비했다. 예산도 편성하여 도서 구입을 늘렸다. 학부모들에게도 책을 기증 받았다. 교사들도 연구수업을 하면서 독서지도법을 함께 배웠다. 독후감 작성하기, 독서 토론회 열기, 책 읽어주기 행사도 마련했다.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독서에 대한 열의를 갖고 학생들에게 자극을 준 것이다.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독서 시간=재미있는 시간’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기적은 '아침 독서'를 실시한 지 3년째부터 일어났다. 협조하지 않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아침 독서' 운동에 합류했다. 책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8시 30분에 음악소리가 울리면 놀이와 잡담을 멈추고, 독서삼매경에 흠뻑 빠졌다.

"책에 푹 빠진 어린이"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아침 독서' 시간에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책에 푹 빠진 어린이"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아침 독서' 시간에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신향식

"책 읽어주기"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에서는 '아침 독서' 시간에 저학년 학생들에게 담임 교사가 직접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읽어주기"가미히라이 초등학교에서는 '아침 독서' 시간에 저학년 학생들에게 담임 교사가 직접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향식

우선, '아침 독서'로 차분하게 하루 일과를 출발하면서 학교 전체의 규율이 잡혔다. 책을 읽으면서 사리판단을 잘 하게 되어 생활도 올바르게 변했다. 국어와 산수 성적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됐다.

놀라운 것은 집단 따돌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교사에 대한 반항과 등교 거부도 없어지고, 오히려 수업 참여도가 좋아졌다. 서로 인사도 많이 하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4년째 '아침 독서'를 하면서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책을 읽는 바람이 불었다.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에서는 12년째인 지금도 '아침 독서'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아침 독서'를 참관한 뒤 도서를 기증하고 있고, 독후감쓰기 행사와 독서토론회에 협조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지역 도서관에서 단체 대출을 해 오기도 한다. 학급문고도 항상 새로운 책으로 가득찬다. 또 방과 후 '집안 독서'를 하는 가정도 늘었다. 이 학교 학부모의 62%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실천한다고 한다.

'아침 독서'로 '학교 붕괴' 위기를 극복한 가미히라이 초등학교는 2007년 10월에 일본 전국출판협회 주최 '제1회 다카하시 마츠노스케 기념 아침독서 대상'(초등학교 부문)을 받았다.

이시카와 히로시 교장은 "지금은 학생들이 양로원 등을 찾아 책읽어주기 봉사활동까지 한다"면서 "이런 봉사활동을 보육원, 유치원에서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영상 매체만 탐닉하면 단편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깊으면서도 넓게 생각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그런데 우리 학교는 일본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아침 독서'를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어 오히려 교장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열도에 화제를 뿌렸던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아침 독서' 운동. 가미히라이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아침 독서'의 성공담을 들어봤다. 이시카와 히로시 교장이 취임한 지 한 달 여밖에 되지 않아 '아침 독서'를 총괄지휘하는 이자와 다쿠야 부교장(교감)을 인터뷰했다. 이자와 다쿠야 부교장은 도쿄 학예대학에서 이과를 전공한 뒤 25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다.

"서적 장식"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계단 모퉁이에 설치한 '북 디자인'.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책과 친해지게 만들기 위해 계단에 이 같은 작품을 설치한다고 한다.
"서적 장식"가미히라이 초등학교의 계단 모퉁이에 설치한 '북 디자인'.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책과 친해지게 만들기 위해 계단에 이 같은 작품을 설치한다고 한다.신향식

- '아침 독서'의 구체적인 성과는.
"'아침 독서'를 하면서 제1교시 수업을 차분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아침 독서'를 통해 단어의 쓰임새를 정확하게 습득하게 된다. 알맞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당연히 거친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일도 줄어든다. 또, 학습 집중력도 높아진다. 대단히 높아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부를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 집단따돌림이 일본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침 독서'가 어떤 효과를 발휘했나.
"괴롭히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말' 때문에 빚어질 때가 많다.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잘못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 독서'를 한 덕분에 상대가 이러이러한 말을 들으면 어떤 상처를 받을지 미리 알게 되어 서로 조심하는 것이다."

- '아침 독서'를 하면서 학업 성적도 올랐나.
"독서 자체만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향상됐다. '아침 독서' 덕분에 차분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가하다보니 성적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 <아침 독서> 후 특히 어떤 과목의 성적이 올랐나.
"산수 성적이 많이 향상됐다. '아침 독서'로 집중력이 좋아져서 그런 것 같다.  읽기훈련을 겸해서 그런지 국어 성적도 올랐다."

- 지난 96년부터 '아침 독서'를 시작했는데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학생 지도 방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다 나온 게 '아침 독서'다. 처음에는 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고민했다고 한다. '아침 독서'가 효과적인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 학생들의 아침 일정은.
"오전 8시 10분에 등교한다. 교사들은 8시까지  출근한다. '아침 독서'는 오전 8시 30분에서 40분까지 10분 간 진행한다. 10분만 집중해 책을 읽어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제1교시 수업은 오전 8시 45분 시작한다."

- '아침 독서'의 의미는.
"지식의 흡수라기보다는 아침의 시작을 알차게 여는 데 의미가 있다. 곧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아침 독서'다."

- 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학생들이 읽는 책 중에 간혹 바람직하지 않은 것도 발견한다. 그러면 담임 선생이 개인지도를 한다. 저학년은 그림책을 선호하고 고학년생은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 바람직하지 않은 책이란.
"바람직하지 않은 책은 사람을 살해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다룬 책이다. 바람직한 책은 모두 읽고 좋아하는 책,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을 말한다."

"도서관 풍경"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이자와 다쿠야 교장이 도서관에 있는 서적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서관 풍경"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이자와 다쿠야 교장이 도서관에 있는 서적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신향식

- 좋은 책을 선정하는 방법을 지도하나.
"(강요하지는 않지만) 우리 학교에서 정한 필독서를 권유한다."

- 이상한 책을 가져오는 학생은 어떻게 지도하나.
"학부모가 그런 책을 발견하고 상담해 오는 일도 있다. 그럴 경우 학생과 면담해 ‘이런 내용은 읽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하면서 지도한다."

- 그래도 바람직하지 않은 책을 고집하면 어떻게 하나.
"담임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 대부분 그런 책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에서까지 나쁜  책을 읽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아침 독서'를 위해 학교에서는 무엇을 준비하나.
"일단 책을 마련하게 해야 한다. 학급문고나 도서실에 있는 책이나 가정에서 구입한 책을 읽게 한다. 일부 학급은 다음날 아침에 읽을 책을 전날 귀가하기 전 미리 책상 위에 펼쳐놓게 하기도 한다."

- 예산 지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밖에 없다. 연간 50만엔(한화 약 500만원) 정도다."

"책 반환 수거함"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환하는 수거함.
"책 반환 수거함"가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환하는 수거함.신향식

- '아침 독서' 활동의 목표는.
"앞으로도 이것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전시키기 위해 교내에 독서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 독서 외에 글쓰기와 토론까지 함께 할 수는 없나.
"'아침 독서' 시간에 글쓰기와 토론까지 하기는 불가능하다. 단, 국어시간에 이런 활동을 곁들여 한다. 교내 계단 모퉁이에 학생들의 독서감상문을 게시해 놓았다. 정기적으로 독서감상문을 발표하는 행사도 연다."

- 아침 독서활동을 위한 연구수업이 있는지.
"작년에 '독서활동 연구팀'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읽을 책을 교사가 직접 연구하기도 한다. 이밖에 생활습관확립 팀, 체력만들기 팀 등이 있다."

- 똑같은 책을 보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책을 고르게 하는 이유는.
"특정 책을 강요하면 흥미를 잃는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책을 선정하게 한다. 선생님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거나 6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에게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 교사나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을 낭독해 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읽어주기는 책에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학생 스스로 읽고 싶게 만드는 게 첫째 목표다."

-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도 도와주나.
"도서실을 정비해 주고 청소도 해 준다. 도서관을 밝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계절에 맞춰 인테리어를 해 주는 분도 있다."

- '아침 독서'에 잘 참여하지 않는 학생은 어떻게 지도하나.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원색 도감을,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은 스포츠 관련 서적을 읽게 권장한다. 그러면서 독서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

"'아침 독서 대상' 수상"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이시카와 히로시 교장이 2007년 10월에 수상한, 전국출판협회 주최 '제1회 다카하시 마츠노스케 기념 아침독서 대상' 표창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 학교는 모범적으로 독서활동을 펼쳐 헤아릴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아침 독서 대상' 수상"가미히라이 초등학교 이시카와 히로시 교장이 2007년 10월에 수상한, 전국출판협회 주최 '제1회 다카하시 마츠노스케 기념 아침독서 대상' 표창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 학교는 모범적으로 독서활동을 펼쳐 헤아릴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신향식

- 교사들도 '아침 독서'에서 도움을 받나.
"교사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다. 우선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 주기 위해 교사도 책을 읽어야 한다. 이 과정이 교사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또 학생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교사 스스로도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첫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 책과 아이들이 더욱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환경도 중요할텐데.
"도서관에 오고 싶도록 하기 위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쓴다.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힘쓴다."

- '아침 독서'가 '집안 독서'로 연결될 때도 있나.
"방과 후에 '집안 독서'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학생들이 독서카드를 만들어 읽은 도서목록을 기록하게 하는데 이 목록을 보면 상당수가 집에서도 책을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 학부모들의 반응은.
"이제 가미히라이 초등학교는 '아침 독서 학교'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래서 자녀들을 우리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애쓰는 학부모들도 있다. 지난 12년 간 성실하게 '아침 독서' 운동을 펼친 성과라고 본다."

- 일본에서 우수한 독서학교로 몇 위에 랭크돼 있나.
"독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가르칠 뿐이다. 순위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해 '아침독서대상'을 받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학교만 수상했다."

- 문자문화를 멀리하는 '활자 이탈' 현상이 심해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
"화상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수동형 인간이 된다. 텔레비전은 그냥 보고 기다리면 결과가 나온다. 반면 책의 경우는 다르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독서는 영상매체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지식 흡수 방법이다."

- 책읽기는 어른들이 더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 어린이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어린이들에게 책 내용을 들려주면 책에 대한 흥미가 저절로 커진다."

- 현재 학생 수는.
"올해 한 학급이 더 늘어 학생 수는 476명이고, 교사는 30명(담임 15명 포함)이다."

- 한국에 도움말을 한다면.
"그 어떤 나라에서도 '아침 독서' 효과를 낼 수 있다. 적극 권하고 싶다."
#아침독서 #독서 #논술 #글쓰기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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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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