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뢰하 아티안 인터뷰
김진욱
그는 2008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 <꿈속의 꿈>(4월 30일~5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김유신 역을 맡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꿈을 팔아 무언가를 이루려는 여자들의 얘기입니다. 재미있을 거예요. 다만 대사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라서 무척 힘이 듭니다. 듣는 관객들은 또 어떠실지 모르겠어요.(웃음)"
연극판에서 김뢰하라는 이름은 묘한 카리스마를 방출한다. 그가 나온다고 하면 어쩐지 꼭 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다 거품입니다. 저 아직 멀었어요. 예전에는 배우의 가치관 같은 것 말할 때 마다 폼나게 말하곤 했거든요. 인생이 어떻고 하면서요.(웃음) 그런데 하나둘씩 그런 미사여구들이 떨어져 나가고, 이젠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어요. 배우라면 배우로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로 바쁜 시간이지만 1년에 1번 이상은 무대에 서리라 다짐했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았어요. 하기로 되어 있던 드라마는 조금 늦춰졌고, <꿈속의 꿈>은 공연기간이 짧고요. 그런데 너무 짧아요. 왜 이렇게 짧으냐고 물었더니 연극제 기간 동안 공연장을 나눠 쓰느라 5일 밖에 안 됐었대요. 그런데 그나마도 이틀은 셋업하고 리허설 하느라 공연 못해요. 관객에게 최고의 성의를 다해서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것은 정말 좋은데요, 그래도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공연을 3일 밖에 안 해요.(웃음)"
3일의 공연을 위해 한 달을 넘게 연습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생산적인 일이다. 연극판이란 그런 동네인 것이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요소는 없지요. 하지만 영화는 감독이고, 드라마는 작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것은 역시 무대이고요. 그리고, 제 토양은 역시 연극이에요. 영화랑 드라마를 하다 보니까 더 확실해지더라고요.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결국 뿌리는 여기 있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