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염홍철 전 대전시장, 자유선진당에 '덕담'

"바람보다는 꾸준한 지역관리의 승리...여당의원 한 석도 없는 것 아쉬워"

등록 2008.04.21 15:45수정 2008.04.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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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자료사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자료사진)오마이뉴스 장재완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지난 총선에서 대전지역 6석 중 5석을 석권한 자유선진당 바람에 대해 "바람보다는 꾸준한 지역관리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또한 당선자들을 향해 "안 되는 국책사업에 매달리기보다는 지역현안 챙기기에 주력해 달라"고 충고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대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염 전 시장은 2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선 결과는 자유선진당 바람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그 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지역관리를 해 왔던 인물들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정치적 이상주의에 대한 자신감의 발현이라고 본다"면서 "반면, 전국적인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오만을 심판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자들을 향해 "정치적 활동으로 안 되는 국책사업에 매달릴 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곧 지역예산 확보와 지역관련 입법 활동에 주력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염 전 시장은 지난 해 연말과 올 해 연초에 대전지역 최대 이슈였던 '선거구 증설 논란'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것은 애초에 될 수 없는 일이었는데도, 대전시와 시민단체, 정치권이 거기에 올인 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또한,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자 선정이나 로봇랜드 선정도 정치적 논리로 될 수 있는 게 아닌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대전지역 선거에서 한나라당, 여당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 올 때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상민(대전 유성구·자유선진당)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그 동안 남들이 다 하는 상갓집이나 결혼식장 찾아가는 일을 잘 못했었다"며 "그러나 '학교용지부담금환급법' 제정 등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인정해 준 결과라고 보여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 출마 등 개인의 진로문제와 관련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생물이다, 2년 후의 일을 어떻게 단정 지어 이야기 할 수 있겠느냐"고 확답을 피했다. 이어 "당분간은 연구소(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 일에만 몰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항상 정치는 정당성, 곧 전통성과 법통성과 국민적 지지라는 3가지을 만족시키는 정치적 정당성에 의해서 진로를 결정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홍철 #대전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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