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는 늘 고향같은 섬이다. 야트막한 돌담과 유채꽃, 보리밭과 마늘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잘 다듬어진 정원 같다.
이돈삼
남도땅 끄트머리, 완도에서 배를 타고 45분 달려 도착하는 섬 청산도. 우리나라 영화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만 명을 넘긴 <서편제>를 촬영한 이후 널리 알려진 청산도는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늘 고향 같은 섬이다.
보석같이 박혀 있는 섬들에 흠뻑 빠지다보면 어느덧 배는 청산도에 닿는다. 45분이란 시간이 이렇게 짧았는가 싶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은 여느 섬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섬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풍경이 길손을 반긴다.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바다도 파랗고, 산도 하늘도 파랗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돌담과 언덕 너머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마을길도 정겹다. 보리밭으로 출렁거려 하늘과 바다, 섬이 모두 푸른빛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