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아방가르드 소극장에서 열린 호주 전통 음악 축제.
윤여문
올드타운의 정신은 여전히 뉴타운뉴타운 길거리에는 고색창연한 빅토리아 테라스가 있는 2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하다. 내부를 새롭게 수리하고 현대식 간판을 설치한 가게들이 없다면 마치 19세기 도로를 걷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 구성원은 자신들의 특성이 담긴 문화를 창출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드니 뉴타운은 상업지구이면서도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풍모를 지녔다.
뉴타운 바로 옆에 시드니대학교 캠퍼스가 있고 문학인, 화가, 배우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스킨빌 또한 바로 옆 동네여서 서점, 소극장, 재즈카페, 스낵바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뉴타운의 소극장과 재즈카페는 시드니의 명물이기도 하다.
저녁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디 아방가르드'라는 소극장의 주인 겸 무대감독인 존 카스를 만났다. 그에게 "늙어빠진 동네의 이름이 뉴타운인 것도 기이한데 거기에 전위(前衛)라는 의미의 극장 이름을 붙인 이유가 뭐냐?"고 따지듯이 물었더니 되돌아온 답변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시드니 서남부 쪽을 가봐라. 새 주택들만 즐비하지 그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신은 오랜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반면에 여기 뉴타운 주민들은 비록 낡은 건물 안에서 살지만 아방가르드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그래서 정신적인 뉴타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