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산에서 내려 본 까오슝 항구
이규봉
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치진(旗津)반도로 건너가기 위해 페리를 탔다. 건너는 시간이 짧아서인지 페리에 승선한 스쿠터들은 시동도 끄지 않은 채 매연과 소음을 발산하며 서 있다. 정말이지 타이완의 스쿠터는 그 편리함에 반하여 엄청난 매연과 소음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1회 용품 사용에는 규제가 없는지 호텔, 식당 가릴 것 없이 엄청나게 사용한다.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보며 매우 잘못되어 있다. 남북이 394km이고 동서가 144km로 면적 3만6천 입방미터의 좁은 영토에 23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는데 이렇게 환경을 무시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걱정스럽다.
자전거의 모범 마을 치진반도선착장 앞에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로 가득 차 있다. 선착장 근처 언덕 위에 있는 하얀 색의 등대인 치허우덩타(旗後燈塔)로 올라갔다. 까오슝의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치진반도 해안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치진에서는 책자를 통해서 이 도로를 매우 홍보하고 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도로이다. 이 도로의 이름은 기진환도해경관광자행차도(旗津環島海景觀光自行車道)이며, 해안을 따라 총 길이 15.5 km로 곳곳에는 볼거리가 많았다. 도로포장은 아스팔트, 시멘트, 나무, 보도블록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오토바이는 전혀 들어올 수 없고 오직 보행자와 지전거만 이용할 수 있으며 근사한 조명을 한 터널도 있다. 산책길만의 역할 뿐 아니고 레저로서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공 언덕도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