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선 개통 후 부산지역 어르신들이 쑥을 캐거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양산천을 찾고 있다
조원정
맛과 향이 좋아 떡으로 먹고 국으로 끓여먹고 약으로도 먹는 쑥. 양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 쑥을 캐기 위해 부산에서 쑥캐기 원정을 나온 어르신이 늘고 있다.
양산역 옆에 조성된 산책로는 햇볕이 잘 들어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쑥이 많다. 지난 2일 맛과 향이 절정을 이룬 쑥을 캐려는 사람들로 양산천 산책로변은 또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등산 가방에 햇빛가림 모자를 눌러쓰고 부지런히 쑥을 캐는 어르신 중 열에 아홉은 부산에서 온 것으로 양산선 개통으로 양산을 방문한 겸 쑥을 캐고 있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양산에 처음 왔다는 김아무개(67,화명동)씨는 "양산역까지 지하철이 개통했다고 해서 구경할 겸 왔는데 역사 옆 산책로에 쑥이 많아 놀랬다"며 "부산서는 쑥을 찾기가 어려운데 양산은 너무 많아서 반갑다"고 말했다.
박아무개(70, 화명동)씨 역시 "지난주에 왔을 때 캐간 쑥으로 떡을 해먹었다"며 "날씨가 좋아 산책도 하고 쑥도 캐기 위해 양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점심시간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양산천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산에서 양산을 방문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는 이유는 양산선 개통으로 부산과 양산의 이동권이 하나가 된 점과 65세 이상은 무임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전거 타고 지하철로 출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