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위 노란색 부분는 육지며 그 아래는 바다다. 노란색 부분은 현재의 임천공업 터로, 임천공업은 도로 입구 부분을 포함해 공장에 붙어 있는 공유수면(갈색 선 부분)을 1차로 매립할 계획이며, 그 앞 부분 공유수면을 2차로 매립할 계획이다. 그림에서 오른쪽 부분이 삼성중공업의 농공단지로, 거의 절반 가량이 임천공업의 매립계획지와 중첩(파란색 부분, 갈색 선 테두리 안쪽 부분)되어 있다.
거제타임즈
바다 따먹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는 속에 경남 거제도에서 공유수면매립을 놓고 업체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법정으로 비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중소업체에서 먼저 공유수면매립 허가를 신청했는데 '세계적인 기업'이 뒤에 다른 법률을 들어 매립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
이같은 갈등을 빚고 있는 업체는 임천공업과 삼성중공업이다. 임천공업은 국토해양부(허가 당시 해양수산부)의 조건도 이행되지 않았는데 거제시가 삼성중공업에 '농공단지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내주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바다 때문에 대립하는 임천공업과 삼성중공업 문제가 되고 있는 바다는 경남 거제시 연초면 한내리 일원으로 삼성중공업 맞은편에 있는 공유수면이다.
거제시는 지난 4일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한내 조선특화 농공단지조성사업'을 승인했다. 삼성중공업은 육지 3만3047㎡와 공유수면 24만7378㎡를 포함해 총 28만425㎡ 규모의 농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속에 임천공업이 지난 1월 22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공유수면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임천공업은 1차로 총 16만㎡의 공유수면을 매립하기로 인가를 받았다. 임천공업이 마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인가받은 공유수면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시로부터 승인 받은 농공단지 면적 중에는 3만9235㎡(해안 길이 약 290m)가 중복된다. 임천공업이 2차로 매립할 계획인 공유수면까지 합치면 10만7000㎡가 중복된다.
임천공업은 조선 기자재를 생산해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해 오고 있다. 대우조선과 2012년까지 납품계약을 체결해 놓았다. 임천공업은 1차로 공유수면을 매립해 용지로 사용하고, 앞으로 2차 매립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매립하려는 공유수면 중 임천공업과 중복되는 바다(10만7000㎡)는 현재 임천공업 터 앞에 있다. 이에 대해 임천공업에서는 "남의 집 앞마당을 사용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복되는 지역에 임천공업은 290m 규모의 도크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중복되는 곳에 '테라(TERA) 블록 진수' 작업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처음에는 제작한 블록(화물적재 부분)을 임천공업 앞 방향(농공단치 북측안벽)으로 진수하려다가 최근 농공단지 서측안벽으로 바꾸었다.
누가 먼저 계획을 세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