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풀 섶엔 민들레가 무더기로 피었다.
조찬현
육중한 갑문 옆으로 오르는 길이 아름답다. 계단 앞에 조그만 콘크리트 건물은 담쟁이덩굴이 휘감고 있다. 둑에 오르자 전망이 좋다. 벌판을 따라 흘러가는 황룡강 지류와 호남고속도로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들의 행렬. 장성댐 둑에서 바라보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들이 다 아름답다.
파란하늘과 드넓은 평야, 장성호의 물과 야산이 모두 다 파랗다. 산자락에 안긴 끝없는 물결, 장성호의 호수 위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제방 아래서 나물 캐는 아낙네, 나무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는 가족들, 제방 위를 걷는 연인들. 풀 섶엔 민들레가 무더기로 피었다.
내려오는 계단, 풀밭에는 연둣빛이 너무 곱다. 둑에서 바라보는 계단 길에도 새록새록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세월을 거슬러 가는 식영정과 광주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