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선폭포.
안병기
노승삼십년전미참선시 견산시산 견수시수 내지후래친견지식유입처 견산불시산 견수불시수 이금득개휴헐처 의전견산지시산 견수지시수 대중저삼반견해시동시별(老僧三十年前未參禪時, 見山是山, 見水是水, 乃至後來親見知識有入處,,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而今得箇休歇處,, 依前見山祗是山. 見水祉是水, 大衆這三般見解是同是別)
내가 삼십 년 전에 참선하기 전에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보았다. 그러다가 나중에 선지식을 친견하여 깨침에 들어서서는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지금 편안한 휴식처를 얻고 나니 마찬가지로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로 보인다. 그대들이여, 이 세 가지 견해가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의 시원(始源)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송나라 때 임제종 청원유신 선사의 상당법어였으며, 전심법요(傳心法要) 제2편 완릉록(宛陵錄)이 그 효시라고 합니다. 누가 먼저 말했다는 걸 밝혀 지적소유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느냐를 따지자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은 미망(迷妄)을 경계함이요,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라는 것은 적멸을, "산은 다만 산이고 물은 다만 물이다"라는 것은 아마도 적조(寂照)를 일컬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시산 수시수 산불시산 수불시수 산지시산 수지시수(山是山, 水是水, 山不是山, 水不是水, 山只是山, 水只是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그러니까 망령되게 굴지마라).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이다(분별없이 그냥 바라볼 뿐이다. 결국 모두 허망한 존재인 것을….).
열정을 잃은 뒤부터 세상이 변화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