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연재하는 소설 '강안남자'. 2006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뒤 한동안 잠잠했던 '강안남자'의 '선정성'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문화일보
<문화> 보도 받은 <KBS><SBS>도 문제둘째, 선거보도에서 견지해야 할 태도다. 7일 <KBS>와 <SBS>는 이 논란을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다뤘다. '후보자의 자질'이라는 측면에서 정 후보의 이른바 '막말 공방'을 다룰 수는 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고 진실을 명백히 가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객관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거나, 아니면 양쪽의 주장을 균형 있게 다뤄야 옳다. 그러나 <KBS>와 <SBS>의 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는커녕 혼란을 가중시켰고, <KBS>의 경우 기본적인 균형성도 살리지 못했다.
<KBS>의 <'막말 주장' 파문>(은준수 기자)은 "후보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며 '논란 확산'과 '정 후보에 대한 각계의 비난'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KBS>는 "정 후보가 큰 소리로 떠들었다"는 학부모 인터뷰를 인용하고, <조선일보>가 입수했다는 '교감의 경위서'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해당 초등학교와 교감이 반론보도를 요청했다는 사실은 정 의원의 입을 빌어 전달하는 데 그쳤다.
<SBS>의 <폭언 진실공방>(최선호 기자)은 "정 의원 측은 일부 언론이 총선을 앞두고 악의적인 보도를 한 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한나라당은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정치권의 공방과 주장을 다뤘다. 또 "해당 언론이 폭언이 없었다는 김 모 교감의 반론 요청을 다루지 않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KBS>보다는 정 의원 측의 주장을 균형 있게 다뤘다. 하지만 '해당 언론'이 어디인지, 정 의원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책 보도 없이 막말공방에만 올인? 한편 <문화일보>가 다른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대해서 어떤 보도태도를 취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일보>는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던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3일 <'정 vs 정' 격전지 동작을의 해프닝>이라는 단 한 건의 기사를 통해 '해프닝'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비록 공개되지 않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정몽준 후보가 방송사를 찾아가 사과했다. 결국 정몽준 후보의 당초 해명이 사실상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는데도 '거짓 해명'의 문제를 지적하기는커녕 '해프닝'으로 의미를 축소했던 <문화일보>가 객관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정청래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매우 이중적이다.
내일이면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선거 막바지에 <문화일보>가 터뜨린 '정청래 후보 막말'의 진위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문화일보>의 '과열 보도' 양상은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신문의 의제를 좇아 메인 뉴스에서 논란을 다룬 <KBS>와 <SBS>의 보도 태도는 선거보도의 객관성과 균형성을 견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박진형 기자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입니다.
이 기사는 민언련 등 57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2008 총선미디어연대'가 4월 8일 발표한 <‘문화일보 및 KBS·SBS의 정청래 후보 관련 보도’에 대한 ‘총선미디어연대’ 논평>을 기사화 한 것입니다. 논평의 전문은 '2008 총선미디어연대 홈페이지(http://www.vote2008.or.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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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정청래' 과열보도,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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