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8일 오후 은평구 불광동을 찾아 오전 지역유세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있다.유성호
▲ 18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8일 오후 은평구 불광동을 찾아 오전 지역유세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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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문국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절박함이 뭍어났다. 속이 타고 입이 마른다. 이 후보 쪽 선거사무소는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에 하나 이 후보가 선거에서 질 경우,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 닥친다. '정권 실세' '여권의 2인자'라는 그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은 물 건너간다. 한나라당의 '이명박계' 역시 이 후보를 대신할 새로운 중심을 찾을 공산이 크다.
또한 '이재오=대운하 사령관'이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낙선은 본인뿐 아니라, 당이나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선거 막판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 방문, 장재완 친박연대 후보의 사퇴 등은 그에게 큰 호재다.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 역시 그에게 유리한 점.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추격의 고삐를 더욱 바싹 당기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호재에도 선거에서 진다면…'이라는 부담도 함께다. 이날 오후 찾아간 그의 선거 운동 현장은 치열했다.
이재오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불광3동 연신중학교 앞에서 이재오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기자와 인사도 나눌 여유도 없이, 좁은 골목에 죽 늘어선 세탁소·슈퍼마켓 등의 문을 열어젖혔다. 지나가는 차를 붙잡고는 손으로 'V' 표시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로원에 가서는 큰절을 했다. 연신초등학교 앞에선 하교하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역시 'V' 표시를 만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 운동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한 측근은 "3선 의원으로 지역을 잘 다져놨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잘 지내셨죠?" "아들 군대에 갔나보네?"라며 개인적은 인연을 강조했다.
선거 운동 마지막날은 밥먹는 시간도 아깝다. 이날 오전 8시께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했던 이 후보는 오후 1시 50분 유세하던 한 김밥집에서 역시 김밥 등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이날 이 후보는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해진 특보는 "3월 30일 이후,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며 그 이유를 귀띔했다. 그는 "옛날에는 선거사무소가 풀이 죽어있었다, 특히 언론에서 이재오가 20%P 지고 있다고 막 때려버렸으니…"라면서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취재가 1시간 이상 계속되자, "취재를 그만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담스럽다는 게다. 또한 유권자들이 카메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다는 것도 이유라고 했다. 한표 한표가 아쉬운 이 후보 쪽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실천은 힘과 강인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은평 발전을 위해 지난 10년 간 7조5000억원의 은평뉴타운을 가져왔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뉴타운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문국현 "뚜껑 열어봐야 안다"
그는 문국현 후보에 대해 "선거는 자기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남을 떨어뜨리기 위해 하는 게 아니고 또한 이길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운하는 국민 여론을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한반도 대운하가 쟁점화되는 것을 피했다.
이 후보는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김해진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요청해서 온 것도 아니고, 또한 그것은 청와대와 야당 사이의 논란"이라며 "우리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문국현 후보도 마찬가지.
여론조사에서 앞서곤 있지만, 문 후보 역시 낙선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처음 움직이는 유세차량에 올라 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의 김동규 대변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이 후보 쪽 얘기는 그 사람들의 바람일 뿐,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역에 나가보면, 주민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고 대운하 반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04.08 20:2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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