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4.08 17:55수정 2008.04.08 19:30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봄이 오면 산으로 들로 봄나물도 하러 다니고, 겨우내 움츠러 들었던 몸을 푸느라 들판을 뛰어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 지천에 널린 민들레 줄기로 풀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하고, 제비꽃을 따서 꽃반지를 만들어 좋아하는 아이의 손가락에 끼워주기도 했습니다.
봄이 오면 그런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추억의 편린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런 추억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니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해가며 하는 일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일일까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비꽃은 종루가 아주 많습니다. 그 이름을 다 불러주기가 쉽지 않아 도감을 찾아가며 익히다가 오래 전에 포기를 했습니다. 제비꽃만큼은 그냥 '제비꽃'으로 불러주자 했지요.
종류가 많은 만큼 봄을 맞이하여 서울하늘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잠시 경쟁의 대열에서 우리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시간에 제비꽃으로 예쁜 꽃반지를 만들어주면서 풀꽃에 대한 추억 하나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2008.04.08 17:55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공유하기
꽃반지의 추억 물려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