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지며정호갑
또 친구들끼리 재잘거리면서 화사한 봄날을 마음껏 누리는 아이들 틈에 슬며시 끼어들어본다.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 선생님들의 이야기, 하지만 고3인 그들에게는 대학 문제는 비켜 나갈 수 없는 모양이다.
모의고사 성적 진짜 마음에 안 드네.그래도 니는 괜찮다. 서울로 갈 수 있으니. 나는 뭐꼬!니는 이번에 못 나와서 그렇지 잘 한다 아이가.마, 다 괜찮다. 선생님이 뭐라카데?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핀다고 안 하더나.우리도 우리끼리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우리 꿈만 키워나가면 된다. 맞다. 아직 200일이나 넘게 남았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이들끼리 힘듦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말들을 엿들으니 봄 햇살이 참 따뜻하다. 친구들 틈에서도 말없이 걸어가는 아이도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지금 이 길을 걸으면서 자기의 인생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 지도 생각한단다. 꽤 철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