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후 모습
이승철
“허허! 그것참 생각보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네.”
“그래도 오늘 식목일인데 산에 올라 나무 심는 일에 비하겠어요. 이건 쉬운 편이겠지요.”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나무를 심었지요. 그래도 산에 올라 나무를 심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그려. 산에 올라 나무 심는 것에야 어찌 비교할 수 있겠어. 그나저나 올봄에는 산불이 나지 말아야 할 텐데.”
“산에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니까? 특히 산에 올라 담배를 피우다가 산불을 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어.”
나무를 심으며 나무를 생각하다보니 이야기가 산불로 번졌습니다.
“산을 좋아해서 산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산에서 담배는 참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산불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일 테고.”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나도 며칠 전 주말에 등산을 갔는데 등산객 한 사람이 몰래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회원들은 하나같이 나무와 삼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몇 사람이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는 동안 몇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남은 공간에 꽃씨를 뿌렸습니다. 호미로 흙을 잘게 부숴 고른 다음 적당한 간격으로 씨앗을 심는 작업을 하는 것도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지요.
그렇게 두 시간이 넘게 작업을 하는 동안 특별한 약속이 있거나 볼일이 있는 회원 세 명은 먼저 작업을 마치고 자리를 떴습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에 작업을 마쳤지요.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한 수준은 아니었나 봅니다. 화단으로 조성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모두 화단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