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용 자전거 '튤립'. 1993년 엑스포 기념 자전거다.
김대홍
요즘에도 중고자전거카페도 있고, 거래도 제법 이뤄지는 편이지만 대부분 1년 이내 자전거들이다. 옛날과는 다르다. 심지어 한두 번 탄 자전거가 중고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몇 년을 탄 자전거가 나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에 시승한 자전거는 오래된 자전거를 고친 재활용자전거들이다. 짧은 게 4~5년, 긴 것은 15년 된 자전거다. 그 오래된 자전거를 '㈔신명나는한반도자전거에사랑을싣고(이하 자전거나눔)'와 성공회노숙인센터(소장 임영인 신부) 소속 노숙인들 여덟 명이 쓸 만한 부품을 붙이고 기름칠해서 달릴 수 있게 만들었다.
다듬기는 했지만 쓸 만한지 여부는 미지수다. 2주일 동안 시승단 7명이 탄 결과를 여기에 공개한다.
시승 대상 자전거는 모두 네 대. 바이베스트가 만든 '알바트로스 렉스 Z.20', 하이텍이 만든 '원터치', 바이텍이 만든 '튤립', 오성자전거가 만든 '골드텍'. 모두 오래 된 자전거다.
'골드텍'은 2002년, '알바트로스'는 2003년 만들어졌다. 불과 4~5년 전 모델인데도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다. 그동안 자전거 모델도 많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튤립이 가장 오래 됐다. '엑스포93 공식자전거'라고 돼있으니 어림잡아도 만든 지 15년 정도 된 셈이다. '원터치'는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제법 손질을 해서 깨끗하게 만들었지만, 낡아보이는 차 색깔은 어쩔 수 없다. 색깔만 제대로 입혀도 자전거 가치가 크게 올라갈 텐데 비용문제 때문에 자전거나눔 쪽에선 엄두를 못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