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나루의 돌두꺼비옛날 수군진이 설치되었던 섬진나루에는 당시 수군 장교였던 별장의 기념비 좌대로 사용했던 돌두꺼비 4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조찬현
섬진마을의 섬진강 유래비다. 어디 그 유래비를 잠시 살펴보자. 본디 이 강의 이름은 모래내, 다사강, 두치강 이었던 것이 고려 초부터 섬진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고려우왕 11년(1385년)에 왜구가 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광양 땅 섬거에 살던 수십 만 마리의 두꺼비가 이곳으로 떼 지어 몰려와 울부짖자 이에 놀란 왜구들이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수군진이 설치되었던 섬진나루에는 당시 수군 장교였던 별장의 기념비 좌대로 사용했던 돌두꺼비 4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광양출신으로 조선 선조 때 나주목사를 지낸 정설이 만년을 소일할 목적으로 1573년에 세웠다는 수월정의 벚꽃도 정말 아름답다. 송강 정철이 이곳의 멋진 풍경을 보고 지었다는 <수월정기>란 가사를 보면 그 아름다움이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달빛이 비추니 금빛이 출렁이며 그림자는 잠겨서 둥근 옥과 같으니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니 곧 후(정설)의 가슴이 맑고 투명한 것 같다. - 송강 정철의 수월정기 중수월정 정각에 앉아 섬진강을 바라보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설렌다.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꽃잎, 시원스레 펼쳐진 강줄기 사이의 모래톱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강가에서 봄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는 나룻배는 봄날의 꽃 멀미로 버둥댄다. 느티나무의 연둣빛과 강물에 흐드러진 벚나무의 화사함이 눈부시다.
약간의 낯설음이, 한가함이 있어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