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주산지다.
전남도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증발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차 증발지와 2차 증발지에서 염도를 올리고, 결정지에서 소금을 거둬들인다.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소금으로 완성되기까지 15일 가량 걸린다.
이렇게 소금이 만들어질 때 물 표면에 얇은 소금막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소금꽃'이라 부른다. 이것이 조금씩 커지면서 소금 결정체가 되는데, 이것이 품질 좋기로 소문난 '꽃소금'이다. 결정체가 무거워져 아래로 가라앉으면 굵은 소금이 된다.
서남해안 염전에 이 새하얀 소금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첫 천일염 생산일인 28일을 앞두고 염부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바닷물이 빨리 증발할 수 있도록 물길도 고친다. 햇소금 생산을 앞두고 신안의 천일염 주생산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전남 신안군은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되는 이달 28일을 천일염 생산 개시일로 정하고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천일염 생산일을 지정한 것은 염관리법 개정 이후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맘때는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으로 올라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 시기로 접어드는 때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인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서는 이날 식품인정을 기념하고 그 첫 작업의 의미를 담아 채렴식을 갖는다. 채렴식은 수문을 열고 천일염을 만들어 하늘에 고하는 의식으로, 한해 동안 좋은 소금을 얻게 해달라는 염부들의 소망을 담는 풍습이다. 이날 생산된 소금은 소금박물관에 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