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이루는 동백. 시인 묵객들의 단골 소재다.
이돈삼
요 며칠 바람이 좀 쌀쌀했다. 그래도 햇살은 완연한 봄.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으로 방향을 잡아본다. 강진은 남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게 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 중에서도 만덕산 기슭의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강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백련사 동백도 절정이다. 남도에는 동백 숲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이곳 동백숲은 격이 다르다. 천연기념물(제151호)로 지정돼 있다. 수령 300년 정도 된 몇 천 그루의 동백이 숲을 이룬다.
붉은 동백과 숲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천년 세월 품은 사찰 백련사가 어우러져 멋스럽다. 동백은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이룬다. 새빨간 꽃잎, 노오란 꽃술,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어느 순간 떨어져버리는 꽃봉오리. 시인 묵객들의 예술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