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글쓰기와 의사소통센터'에 비치해 놓은 글쓰기 관련 서적들.
신향식
-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는 무엇인가. 공통적으로 많이 틀리는 부분이 있을 텐데.아만다 소벨 “학생들은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비영어권 학생들은 정관사나 부정관사 부분과 전치사 부분에서 자주 실수한다. 영어는 그런 부분에서 비영어권 학생들이 배우기가 어렵다. 영어권 학생들의 경우는 불완전한 문장을 쓰고, 글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생각을 각각 떨어트려서 작은 문장 하나하나로 표현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이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힘들어하는 것이다.”
수산 스필레키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을 좀더 체계적으로 연결하지 못할 때가 많다. 전문 작가들은 물론 나 역시 여기서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누구나 자신이 전달하려는 생각을 전부 다 옮겨 적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기 글을 다시 읽을 때는 머릿 속에 있는 생각까지도 포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이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옮겨 적지는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문맥이나 단락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느끼기 어렵겠지만 독자가 좀더 능률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나는 문맥을 잘 연결하지 않으면 좋은 글로 평가하지 않는다.”
- 글을 잘 쓰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아만다 소벨 “많은 분야의 일이 글쓰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글쓴이는 읽는 사람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은 의사소통 능력이 우수해 대인관계도 자연스럽다. 이런 점으로 보아 글쓰기 능력은 궁극적으로 성공의 기회를 넓혀 준다고 볼 수 있다.”
수산 스필레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사고력이 뛰어나면 모든 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정말로 당연한 일 아닌가. 그래서 MIT에서도 글쓰기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다.”
- 어려서부터 글쓰기 공부를 하면 창의력, 사고력이 좋아질까.아만다 소벨 “흥미로운 질문이다. 사실, 글쓰기를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 언어를 더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확실하다. 책을 읽은 후에 자기 생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말하면 글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내 주장에 동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유를 동원해야 한다. 때문에 글쓰기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지 않겠는가.”
수산 스필레키 “글쓰기와 창의력 향상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두 가지가 상호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글을 잘 쓸 수 없다. 그 반대로, 글을 잘 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으면, 좀더 넓은 세계를 지각할 수 있다. 창의력도 좋아질 것이다.”
- MIT가 글쓰기교육에 전념하는 사례를 든다면.아만다 소벨 “MIT는 ‘글쓰기와 의사소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 수업도 하고, 좀더 난이도 높은 수준의 수업도 하고 있다. ‘글쓰기와 의사소통센터’ 외에 학년별로 글쓰기 교육과정이 있다. 이 과정에서는 문법 교육도 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글쓰기를 가르친다.”
- 외국어 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게 좋다고 보는가.아만다 소벨 “30세 이전에 외국어 교육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내가 가르친 한 태국 학생의 경우, 자기는 태국어로만 생각할 수 있고 영어로는 생각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꼭 태국어로 먼저 글을 쓴 후에 영어로 번역해서 글을 완성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글쓰기 능력을 닦아 놓으면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을 좀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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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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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도 문장력 갖춰야 훌륭한 연구성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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