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항리공룡박물관. 내가 움직이는 공룡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 예슬이는 그 사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슬비
티라노사우루스가 브론토사우루스를 물어 죽이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그것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였다. 너무 신기했다. 반대쪽에는 브론토사우루스가 키 큰 나무의 잎을 먹는 모습을 생생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공룡들은 우리들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냈다. 자동으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가 돼 있는 모양이었다. 생생한 공룡의 세계가 따로 없었다.
잠시,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날마다 공룡들한테 쫓겨 다니다가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브론토사우루스, 마멘키사우루스, 알라로사우루스, 데이노니쿠스 같은 육식공룡은 엄청 몸집이 크고 무섭다. 초식공룡은 상대적으로 덜 무섭지만 몸집이 너무 커서 싫다.
상상하니 무서웠다. 박물관에는 또 익룡실, 지구과학실도 있었다. 공룡관련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실도 재미있었다.
박물관 야외에는 공룡 모형이 많이 서 있었다. 우리 보고 빨리 와서 놀자고 손짓하는 것처럼 보였다. 얄궂은 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맘껏 즐기고 뛰어놀고 싶었다. 조금밖에 못놀았다. 다음에 날씨 좋은 날에 다시 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