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 확정... "사실상 박재승이 전권행사"

2번은 박은수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영남 출신들 상위권에 배치

등록 2008.03.24 12:30수정 2008.03.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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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4일 오후 6시 45분]

"비례대표도 사실상 박재승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했다."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40명 선정작업에 대해 통합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렇게 전했다.

그는 "비례대표 40명의 범위는 물론 순위까지 결정했다. 일부 비례대표 들에 대해서는 재심을 요구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으나, 어차피 박재승 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냥 뒀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20일 오후 최고위원회가 확정한 18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4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26.1%를 감안하면 15번까지를 당선 유력권으로 볼 수 있으며, 민주당은 내심 20번까지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은 이미 공개한대로 이성남 전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이었고, 남성 가운데 가장 빠른 2번은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을 내세웠다.

비례 2번에는 애초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력했으나, 한나라당이 여성빈민운동가인 강명순 목사를 1번으로 정하면서 복지와 소외계층 배려에 대한 강조 의미로 장애인 변호사인 박 이사장을 선정했다.


3번은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 위원장(전 내일신문 부회장), 4번은 송민순 전 외교장관, 5번은 전혜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 6번에는 중소기업인인 정국교 H&T 대표이사, 7번에는 치과의사 출신인 전현희 대외법률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전 대표는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8번은 서종표 전3군사령관(육군대장), 9번은 신낙균 당 최고위원, 10번은 최문순 전 MBC 사장이 받았다. 최 사장은 MBC노조 등이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낸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MBC노조 반발 산 최문순 전 사장은 10번

11번은 시민사회 출신인 김상희 민주당 최고위원, 12번은 전직 4선의원인 김충조 최고위원(지역구 공천심사위원), 13번은 김대중 대통령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선숙 당 총선기획단 부단장, 14번에는 안규백 당 조직위원장, 15번에는 김유정 당 여성국장이 낙점됐다.

이어 16번은 참여정부 농림부장관을 지낸 박홍수 최고위원, 17번은 김진애 KAIST 미래도시연구소 겸임 교수, 18번은 김학재 전 법무부차관, 19번은 유은혜 당 공동부대변인, 20번은 신문식 당 사무부총장 순서였다.

우상호 당 대변인은 "1번부터 8번까지는 경제, 장애인, 여성·청소년, 외교안보, 의료, 중소기업, 국방 분야의 전문성과 개혁성을 강조했다"며 "그 뒷순번에는 영남에 대한 지역안배와 (2003년) 민주당 분당이후의 피해를 감안했다"고 대체적인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1번부터 10번까지는 9번인 신낙균 최고위원을 빼고 전원 외부전문가 영입케이스다. 이들 상당수는 손 대표가 직접 추천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8번인 서종표 전 육군대장은 손 대표의 외곽조직인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이며, 정국교 대표이사는 손 대표의 중소기업 특보로 활동했다.

우 대변인의 설명대로 상위순번에는 영남출신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지역구에서 부족했던 영남지역에 대해 비례대표를 통해 안배하려는 것이다.  2번 박은수 이사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계성고를 나왔으며 변호사 개업뒤  대구자원봉사지원센터 소장, 대구시 장애인고용대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4번 송민순 전 장관이 경남 진양출신으로 마산고를 나왔고, 5번 전혜숙 상임감사는 경북칠곡 출신으로 영남대 약학과를 나왔다. 7번 전현희 변호사는 경북 구미 출신이다.

구 민주당계 인사들로는 신낙균 최고위원과 김충조 최고위원, 안규백 조직위원장, 김유정 여성국장 등이 있다.

이날 비례대표 후보 확정을 위한 최고위원회에서는 정대철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씨의 비례대표 순위를 놓고 장시간 논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마지막까지 괴로운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에서 통합민주당까지 오는 과정에서 정 고문의 역할을 감안해 손 대표가 호준씨의 상위순번 지정을 약속했으나, 박재승 위원장이 "24번 이상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고 결국, 그렇게 됐다. 정 고문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열린 당대표실 반대편 복도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박상천 대표 "불만 많지만 참고간다"

손학규 대표는앞서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비례대표에 숫자의 제약이 있고 당선 가능범위를 현실적으로 판단하다보니 훌륭한 분이 많이 있음에도 충분히 모시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기준이 있었지만 현역의원, 지역공천에 탈락한 분들을 모두 배제했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이 오늘로 마무리되는데 원칙 및 기준, 방식, 내용에서 원 민주당계로서는 불만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나라당 독주 견제와 소외계층 보호라는 큰 목표를 위해 참고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비례대표 40인의 명단과 순위

1. 이성남 전 금융통화위원
 2.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복지공단 이사장
 3.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4.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5. 전혜숙 경상북도 약사회 선임감사
 6. 정국교 중소기업강국위원회 위원장
 7. 전현희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변호사
 8. 서종표 전 3군사령관
 9.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
 10. 최문순 전 MBC사장
 11. 김상희 전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12. 김충조 최고위원
 13. 박선숙 전 청와대공보수석
 14. 안규백 당 조직위원장
 15. 김유정 현 민주당 국장
 16.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
 17. 김진애 KAIST 미래도시연구소 겸임 교수
 18. 김학재 전 법무부차관
 19. 유은혜 당 공동부대변인
 20. 신문식 당 사무부총장
 21. 한명희 당 미래여성리더십센터 소장
 22. 남기창 전 청주대 대학원장
 23. 이은지 경남도의원
 24. 정호준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 장학회장
 25. 안주아 현 동신대 교수
 26. 김윤주 전 군포시장
 27. 배영애 민주당 김천시지구당 위원장
 28. 김근식 경남대 교수
 29. 윤병길 강원도 약사회 회장
 30. 조재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연구교수
 31. 임기옥 제주도의회 제6, 7대 도의원
 32. 최세규 (사)한국신지식인협회 회장
 33.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34. 김종현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35. 고연호 우진무역개발(주) 대표이사
 36. 김남배 전국 개인택시연합회장
 37. 이예자 아시아장애인연대 대표
 38. 김을규 전국 빈민연합 정책실장
 39. 김현 당 상근부대변인
 40. 정용택 순천향대 겸임교수
#이성남 #박은수 #박상천 #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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