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에서 기도하고 있는 성자의 모습
MBC
흔히 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로만 알고 있지만,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슬림이 많은 나라이고, 유대인들이 핍박받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이 믿는 신만 해도 3억3천. 서로 다른 신을 믿어도 그들은 다 같은 힌두교도이다. 다른 종교들과 달리 힌두교는 어떤 신을 믿든 그것은 믿는 자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관용은 이념에 대한 관용까지 확장됐다. 인도의 케랄라주에선 세계 최초로 자유선거에 의해 공산당이 집권했다. 또 호치민을 영웅으로 대접하며, 레닌의 동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곳 또한 인도다.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도를 지배하는 정신이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16일 방송된 3부 '인도의 부자들' 편이었다. 인도의 재벌 총수나 부자들은 버는 만큼 베풀 줄 아는 이들이다. 그들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곧 신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다국적 IT기업인 파트니그룹은 '비폭력,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며 기업 이윤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고, 인도 전통의 타타그룹은 발생한 이윤의 대부분을 사회에 다시 내놓는다.
그들에게 기부란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생활의 방식'이다.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위해 온갖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는 한국의 부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우환 PD는 "돈을 모으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인도의 부자들"이라며 "그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갠지스>는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고 다른 신들에게도 관용을 베풀도록 가르치는" '어머니 강' 갠지스를 조명하며, 인도와 인도인들이 우리의 경감이 되게끔 했다. 다른 종교와 이념을 배척하는 이들과 자신의 부를 쌓기에만 급급한 부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으리라.
물론 인도를 관용과 조화의 나라로만 여길 수는 없을 것이다. 테러와 차별, 박해 또한 끊이지 않는 나라가 인도 아닌가. 하지만 이우환 PD는 "다큐멘터리는 착하고 선해야 한다"며 "다음 프로그램이 다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그맨 겸 MC 김용만씨의 내레이션은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내레이션을 '옥에 티'로 지적한 것이다. '편하고 친근한' 내레이션도 좋지만, 보다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내레이션이 중요하지 않을까.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PD저널'(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