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보석 주우러 나간다"

한나라 공천탈락 의원들 접촉... "우리한테 와주기만 한다면... '연합공천'도 고려 중"

등록 2008.03.14 15:41수정 2008.03.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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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이종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 이종호

'어서 오세요.'

 

'영남권 44% 물갈이'로 한나라당 못지않게 들썩이는 곳이 자유선진당(선진당)이다. 선진당은 한나라당에서 우수수 떨어진 '보석'을 줍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영남권 '친박' 의원들과 이미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

 

선진당 VS '친박'... 보수·반이명박 코드 공유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이념면에서 일맥상통한다. 특히 '친박' 의원들과는 '반 이명박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의 선진당행이 끊임없이 점쳐지는 이유다.

 

선진당으로서는 친박 의원들을 쌍수 들어 반길 입장이다. 이들이 온다면 당의 가장 취약지역인 영남권의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내 교섭단체도 무난히 구성할 수 있다.

 

총선에서 선전할 경우, 제1야당 자리도 가능하다. 선진당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입당해 영남권 등에서 선전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최대 50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선진당으로서는 당세가 친박 의원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곽성문 "보석 주우러 급히 상경... 이미 연락 시작했다"

 

 곽성문 사무총장(자료사진).
곽성문 사무총장(자료사진).권우성
곽성문 사무총장(자료사진). ⓒ 권우성

곽성문 선진당 사무총장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곽 사무총장은 탈당 전 박근혜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친박 중의 친박이다.

 

14일 오전 지역구인 대구에서 서울로 급거 상경했다는 그는 "보석을 주우러 왔다"고 말했다.

 

곽 사무총장은 "저쪽에서 보석들이 떨어졌으니 우리가 주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탈락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다각도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전화기를 꺼놔 통화가 불가능했으나, 일부 의원들과는 연락이 성사됐다고 한다.

 

그는 "의원들에게 무소속 출마는 힘들지 않느냐고 설득하고 있다"며 "와주기만 한다면 공천에서 여러 가지 전략적 배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진당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고 한다.

 

곽 사무총장은 "친박 의원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일치된 행보를 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럴 경우, 선진당과 '연합공천'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길을 열어뒀다.

 

이어 그는 "다음 주 초면 그쪽의 행보가 결정 날 것 같다"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회창 총재도 직접 '보석줍기'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곽 사무총장은 "나를 포함해 세 갈래 창구를 가동해 한나라당 의원들과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며 "예전부터 알던 의원들이니 총재대로 (연락을) 하시는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08.03.14 15:41ⓒ 2008 OhmyNews
#18대총선 #자유선진당 #한나라당 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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