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풍경"MIT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정에서 책을 보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틈만 나면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향식
- MIT는 학부 필수로 의사소통 집중과목(CI:Communication Intensive)을 두고 있다. 이것은 전공을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실제적인 도구인 의사소통능력, 즉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토론 및 시각적 의사소통(Visual Communication) 등을 학습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학생들은 4년 동안 MIT에 다니면서 1년에 적어도 한 번 ‘의사소통 집중과목’(CI)을 들어야 한다. 1학년과 2학년 과정에는 ‘의사소통 집중과목’(CI)이 인문학 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CI-H라고 부른다. 3학년과 4학년 과정에는 ‘의사소통 집중과목’을 자신의 전공에서 택한다. 이를 CI-M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과목은 수많은 전임강사와 시간강사가 주도하여 ‘글쓰기 통합과정’(WAC:Writing Across the Curriculum)이란 교과과정에 따라 진행한다. 그들은 강의 외에 학생 글을 손질하고 그들과 면담하여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조언한다.”
- ‘의사소통 집중과목’(CI)에서는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쓰는가.“학생들은 한 학기에 최소 20쪽 이상의 보고서를 써야 하고, 최소 하나 이상의 교정본을 제출한 뒤에 구두로 발표까지 해야 한다.”
- 이 과목은 어떻게 개설하나.“교수위원회가 ‘의사소통 집중과목’에 들기 원하는 모든 과목을 검토하여 강좌 개설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소통 집중과목의 모든 코스는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2~3년에 한 번씩 검토받아야 한다.”
- 이 프로그램을 필수과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한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에게 ‘신입생 글쓰기’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하여 한 학기만 듣게 하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1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 지속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필수로 받게 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MIT에서는 ‘의사소통 집중과목’(CI)을 학부 4년 동안 해마다 최소 1과목 이상 수강하게 한다. 흥미있는 과목이 많아 대부분 4과목 이상을 듣고 졸업한다.”
- MIT에서는 입학 전에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고 하던데.“신입생들은 학기 시작 전에 온라인으로 신입생 평가시험(FEE:Freshman Evaluation Exam)을 봐야 한다. 이것은 Les Perelman 박사가 고안한 방법이다. 학생들은 미리 받은 몇 개의 글을 읽고 시험 당일에 즉석으로 두 개의 글쓰기 문제를 받는다. 이 시험에서는 어느 주제에 대해 문학 비평을 하거나, 어느 주제에 대한 논쟁을 하는 글쓰기를 한다.
-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는가.“학생들은 며칠 후에 두 편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이 시험은 학문적인 내용 측정보다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완성된 글을 제출하기 전까지 학생들은 과제물을 읽고, 초안을 만들고, 교정 볼 수 있는 시간을 며칠 받는다.”
- 평가는 어떻게 하는가.“신입생 글쓰기 시험 답안은 여러 명의 심사관이 종합적으로 채점한다. 채점자의 상당수는 의사소통 집중과목 강사들이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1학년 글쓰기 코스(CI HW-의사소통 집중 인문학 글쓰기 과정)를 듣는다. 다른 모든 신입생은 자신들이 흥미를 느끼는 CI H코스를 들을 수 있다. 비록 해마다 합격률이 다르지만, 약 20~25%의 신입생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