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대교. 사진 촬영시 약암리 쪽 해병대 초소의 사전허락을 맡는 것이 좋으며, 남측과 북측 중 어느 쪽에서 촬영할지를 사전에 생각한 후 교량에 오르는 것이 좋다. 교량 위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매우 어렵다.
이준혁
초지대교에 올라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강화 길상면 초지리와 김포 대곶면 약암리를 잇는 초지대교는, 1.2㎞ 길이의 4차선 교량이다. 바다에 설치된 교량으로서 큰 조수간만차와 빠른 물살을 견디기 위해 '우물통공법'이란 독특한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지대교의 김포 쪽 입구에는 해병대 초소가 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초병에게 물어보니, 초병은 위병사관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후 검문소 등의 명백한 군사시설을 촬영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곳은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전방 지역으로, 사진을 촬영할 경우 사전에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 만약,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경우, 초지대교 위의 중앙선를 넘기 매우 어려우니 사전에 한 쪽을 신중히 택해야 할 것이다.
느긋하면 다녀볼까, 부지런히 돌아볼까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대곶면 일대의 나들이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①늦은 아침에 일어나 점심 무렵에 대명포구도 보고 점심도 먹은 뒤 ②덕포진교육박물관을 보고 덕포진을 살피며 ③약암온천에서 오후를 보낸 후 ④시골 분위기가 나는 대곶 혹은 양곡 일대의 토속음식점에서 먹든, 700번 좌석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가서 시장통에서 먹든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①정말 일찍 일어나 이른 아침에 대곶에 온 후 약암온천에서 아침 시간 온천욕을 즐긴 뒤 ②대명포구와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살피고(개관시각:10시~18시) 덕포진에서 쉰 후 ③돌아가거나 강화도로 넘어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전날에 강화도 지역의 펜션에서 하루를 보낸 후 700번 좌석버스나 화도~신촌 시외버스를 통해 오거나, 아침시간에 대곶면에 왔다가 점심 이후를 강화도에서 보내기 위해 넘어갈 때 활용 가능하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①점심을 먹고 난 시간에 도시락을 싸들고 와서 덕포진교육박물관을 보고 덕포진에서 편하게 오래 쉬며 중간에 도시락도 먹은 후 ②대명포구에서 어시장과 저녁 낙조를 살핀 후 ③온천욕을 즐기고 돌아가는 방법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이는, 가상 코스를 설정해 본 것이며, 각자의 경우에 따라 이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설정하느냐에 따라 방문코스와 지출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서울 기준으로 최소로 잡았을 때, 많아야 5천원 전후의 왕복교통비(좌석버스 1600원 및 좌석버스를 타기 위해 드는 대중교통비용), 2500원의 덕포진교육박물관 입장료, 도시락 하나 정도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계산해보면 1인당 약 1만원 정도로도 찾아와 잘 쉬고 갈 수 있다. 여기에 온천 이용료(성인주말 기준 6000원)와 약간의 간식을 더해도 2만원 정도. 한 달에 하루 쯤 날잡고 근교에서 잘 쉬다 간다 생각하면 큰 부담없이 지출 가능한 정도다.
그냥 울적하여 '나 바다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때 어렵지 않게 떠날 수 있는 곳이 김포 대곶면 일대가 아닐까 싶다. 극장도 없고 놀이기구도 없고, 때를 맞춰 찾아가지 않는 한 한적한 대명포구이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깊이 생각해보고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으며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뒤척이며 늦게 일어나건 평일처럼 일찍 일어나건, 한 번 날 잡아 여길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