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떨어진 꽃송이마저 아름다운 동백꽃
조찬현
용굴 가는 길이다. 시원한 바다 풍경에 가슴이 툭 트인다. 보트는 성난 뱀의 머리를 하고 내달린다. 해안절벽의 푸른 숲에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바다를 굽어본다. 철썩이는 파도는 하릴없이 갯바위에 다가왔다 바위를 한 바퀴씩 돌고 간다.
용굴에 다가갔다. 거대한 동굴을 아무리 살펴봐도 용궁은 보이지 않는다. 유람선이 지날 때마다 파도가 밀려와 용굴을 덮친다.
동백 숲은 동백나무와 시누대가 하늘을 가렸다.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50~100년 된 동백나무가 800본이 식재되어 있다.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 오동도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여수의 아름다운 항구와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관광을 왔다는 노부부(김관, 재미교포)는 여수 오동도가 너무 멋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한 달 일정으로 한국여행을 하는 그는 “지금껏 곁에 있어준 아내가 정말 고맙다”며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살아야 나이 들어도 후회하지 않아요”라며 여행을 즐기라고 권한다.
올 봄맞이 여행은 분수에서 피어오르는 무지개, 떨어진 꽃송이마저 아름다운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바다의 꽃섬 여수 오동도를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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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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