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눈의 조화이때 한라산의 눈은 절정이었다.
홍순종
심호흡을 하면서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에 접어드니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0시가 넘어서인지 눈이 많이 녹아 등산로가 질퍽하다. 나무다리를 건너 등산로를 바라보니 오르막이다.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막을 오르니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증세는 오르막 중간까지 이어졌다. 처음 등반을 시작하고 30분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문제는 이럴 때 쉬든가 속도를 늦추면 이 증세가 오래 간다는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답답함을 참고 계속 올라가면 어느 순간 이 증세는 사라진다. 이런 증세가 사라지는 것은 땀을 흘리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에 올라서니 눈부신 설원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