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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눈 내리는 신륵사 풍경 봄눈이 흩날리는 신륵사와 여강 풍경을 바라보며 떠올린 고려말의 정치가이자 성리학자요 시인이었던 목은 이색 선생의 시 한 수가 강변 풍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겨울 낭만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 이승철
백설(白雪)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물레라
반가운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 이색
청구영언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고려 말 조선초기의 지조 굳은 학자 목은 이색 선생의 시 한 수다. 이 시(詩)에서 구름은 간신의 무리들을 일컫는 말이고, 매화는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지사를 일컫는 비유다. 또 석양은 기울어가는 고려조의 운명을 일컫는 말로 망해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