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계곡의 얼음장도 몸을 풀었다. 유유히 흐르는 계곡 물에도 봄소식이 묻어난다.
이돈삼
도요새의 날갯짓도 활발해졌다. 겨우내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남도를 찾고 있다. 신안군 압해도 대천리 바닷가에는 도요새 40여종 1만여 마리가 모여 들었다. 청정 갯벌에 칠게, 갯지렁이, 새우와 조개, 굴 등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서식, 먹잇감이 충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새는 뉴질랜드와 호주 등지에서 5000여㎞를 날아 압해도까지 왔다. 이 새들은 갯벌에서 갖가지 먹이로 영양을 보충한 다음 러시아 캄차카반도나 일본 훗가이도로 이동한다.
도요새 뿐 아니다. 멸종위기 종인 알락꼬리마도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세계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관찰되고 있다. 꼬마물떼새, 민물도요, 좀도요, 중부리도요, 청둥오리 등도 있다.
압해도 대천리 바닷가에는 5월까지 5∼10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온다는 게 신안군 관계자의 얘기다. 드넓은 갯벌에서 비상하는 철새들도 봄을 재촉하고 있다. 남도의 봄소식은 이렇게 산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