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폭 물갈이"... <동아> 기사에 인수위 '펄쩍'

"근거 없는 기사"... 인수위 자문위원 또 사고쳤나?

등록 2008.02.18 15:19수정 2008.02.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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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국가정보원의 대대적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동아일보> 18일자 보도에 대해 한나라당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모두 펄쩍 뛰며 부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형근 최고위원은 "정제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됐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정원은 고위직의 전원 교체 등 급격하게 변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판단으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기능과 업무 중심으로 진정한 개혁을 해야 한다"며  "(국정원) 직원들 중에도 아주 훌륭하고 유능한 직원이 있고, 교체돼야 할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인수위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실을 찾아와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거 없는 기사"라며 "신임 국정원장이 임용되면 그 분과 함께 국정원 조직에 대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인수위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남 초청' 주장으로 공개경고 받았던 남성욱 자문위원 또 기사에 인용돼

<동아일보>는 "새 정부의 국정원 개혁은 이명박 당선인의 실용주의 국정 운영 원칙에 따라 조직 간소화와 기능 효율화라는 두 원칙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며 "첫 간부 인사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임 국정원장 인사 이후 단행될 조직 개편에서 현행 1차장(해외), 2차장(국내), 3차장(북한) 체제가 1차장(해외+북한), 2차장(국내) 체제로 간소화된다"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1급 이상 간부 31명은 원칙적으로 전원 용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에 궁금증을 표시하면서, 기사에 인용된 남성욱 고려대 교수(인수위 자문위원) 쪽에 다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는 '새 정부 고위직 내정자'의 말을 인용해 "현 정부 내에서 각종 비리와 정책 실패를 저지른 간부들이 새 정부 출범 전에 한나라당 등 정치권 유력인사들을 통해 자리보전을 위한 로비를 하고 있다"며 "이들부터 우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국정원 내부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990년대까지 중국 선양과 단둥 등에서 북한 정보 수집 활동을 했던 '휴민트'(대인 정보) 수집 라인을 부활시킬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북한 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정원이 휴민트 수집 등을 통해 실제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남성욱 교수의 견해를 소개했다.

남 교수는 올해 초 일부 언론에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축사절로 참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보도돼, 인수위 내에서 "조율되지 않은 견해를 표출해 혼선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공개경고를 받은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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