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동부지청은 2003년 8월 30여억원의 교회 자금을 유용한 혐의(업무상 배임·횡령 등)로 서울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를 구속 기소했다. 2006년 5월 대법원은 김 목사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작년이었던가. 고은광순씨의 "개판치는 목사가 왜 그리도 많은가"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거기에는 유명 목사들의 불륜과 죄과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내가 더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해당 목사들이 당당하게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형교회 목사이자 수구우익 열혈반공목사로도 이름 높은 김홍도 목사는 사회에선 대법원 판결까지 갔고 분명하게 유죄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목사 행세를 하고 있다. 감리교단은 그의 목사직을 유지하도록 했다. 일반 사회법이 아니라 자신들의 감리교단법에만 따른다고 해도 목사직을 유지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한기총 역시 선처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이외에도 자기들끼리 눈감아주기, 암묵적 봐주기 등은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목사들의 잘못에 엄격하지 않다. 목회자의 윤리강령 같은 것들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교인 수만 많이 불리면 그만인가? 대형교회 지도자만 되면 잘못을 저질러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이러한 개신교의 '기형적인 성공주의'를 자라나는 세대들이 보고 배울까 겁난다.
주께선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고 하셨다. 아무리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해도 적어도 일반 사회의 눈으로 볼 때도 죄과가 분명한 사람까지 종교 지도자로 인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오늘날 기독교계의 목회자들은 대체로 자각인이라기 보다는 그저 때 묻은 일반인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종교(宗敎)는 말뜻 그대로 '으뜸 가르침'으로 세계 안에서 삶을 탁월하게 변화시키는 궁극적 의미들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렇기에 종교는 사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의미 있는 궁극적인 답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방만해져만 가는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답변 노릇을 전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여전히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솔직히 한국 개신교만큼 이웃 종교에 대한 배타성을 강하게 보이는 종교도 없잖은가. 개신교만이 구원을 독점했다고 보는 것이다.
얼마 전 '웃기는 목사'로 유명한 장경동 목사가 CBS 기독방송에서 불교를 폄하한 발언을 해 불교 진영이 항의하자 결국 CBS가 사과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 주류 개신교계에는 이웃종교에 대한 폄하가 관행적 일상으로 녹아 있다. 그만큼 몰지각한 종교 지도자들이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게 오늘날 한국교회의 참담한 현실이다.
종교인 비과세는 건국 이래 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