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2단계, 살림살이 채워 넣기

[알콩달콩 혼자 살기②] 살기 위한 최소한의 물품들

등록 2008.02.17 12:52수정 2008.0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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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1단계, 집구하기가 끝나면 살림살이를 채워 넣어야 한다. 집을 구하고, 세간을 사는 과정은 어릴 적 했던 인형놀이나 레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개 부모님이나 학생들도 혼자 머물 때 준비해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으나 어릴 적 했던 놀이들을 떠올리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기본 가구들이 갖추어진 하숙의 경우

 

책상, 침대, 옷장 등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불, 옷, 책 등 기본적인 것만 챙기면 된다. 세면도구는 목욕바구니 안에 비누, 샴푸 등의 목욕용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므로 필요시 바구니만 들고 가서 쓸 수 있도록 하면 편리하다.

 

빨래건조대 작은 것도 유용하게 쓰인다. 빨래 말릴 수 있는 곳이 있으나 이곳도 공용이 대부분이라 속옷을 말리거나, 잃어버리기 싫은 옷을 말릴 때 빨래 건조대를 사용하면 좋다. 하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티셔츠 한 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가져갔는지 영영 볼 수 없었다. 빨래건조대는 이런 용도 외에 건조한 날씨에 빨래를 방 안에 널어놓을 수 있어 가습기 역할까지 해준다.

 

나의 경우 무선 주전자도 유용하게 쓰였다. 층마다 정수기가 없었기에 물 한번 마시려면 주인집에 가야 했다. 문제는 식사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불편했다는 것. 매번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대신 무선 주전자를 사용해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시거나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무선 주전자의 경우 사은품으로 주거나 포인트 결재로 구입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보기 바란다.

 

방이 정말 따뜻하여 전기장판이 필요 없기도 하지만 보통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겨울이면 외풍이 심하거나 방의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 추위에 고생할 수 있다. 전자파라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몸이 차거나 감기 기운이 돌 때 가끔 사용해 주면 좋다. 살다가 너무 추워 견디기 힘들 정도라 느낄 때 전기장판을 구매해도 상관없다.

 

하숙하면서 새 가구나 가전제품을 사들이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하숙 생활 뒤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운반의 문제로 하숙집에 놔두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있던 곳은 책상, 침대가 없던 곳이어서 새 책상을 구입했다. 책상이 깨끗하고 컸던지라 가져오고 싶었지만 책상 운반만 해주려는 곳은 없었다. 결국 내가 쓰던 방에 그대로 놓고 왔다. 침대가 없어 소파 겸 침대가 되는 매트를 샀다. 지금 이건 부모님 댁 창고에 있다.

 

밥도 해먹어야 하는 자취의 경우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침대, 책상, 냉장고를 구입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직접 가게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좋지만 인터넷 구입을 해도 좋다.

 

올해 텔레비전을 교체했는데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게 20%나 저렴했다. 매장에서 산다고 그날 설치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뒤에 설치를 해주었다. 가구 구입 역시 매장과 인터넷상의 가격과 날짜 등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구매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a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 박주형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 박주형

자취의 경우에는 주방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집에 쓰지 않는 그릇이나 냄비를 가져오면 된다. 나는 어머니가 4명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그릇을 챙겨주셨다. 처음에 나는 “나 혼자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많아”고 투정을 부렸지만 살다보니 다 쓸모가 있었다. 그릇에 이가 빠지면 여유분의 그릇으로 대체를 했고, 음식을 할 때도 사용하고, 부모님이 오시거나 친구가 올 때 음식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 외에 볼이 넓은 그릇과 쌀 담을 수 있는 그릇, 반찬통도 가져왔다.

 

그릇에 비해 냄비는 그리 많이 챙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요리를 하면, 얼마나 많이 할까”하시며 큰 냄비 하나와 작은 냄비 하나, 라면 끓여 먹을 양은 냄비 하나(라면은 양은 냄비에 끓여 먹어야 제 맛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냄비 세 개만 챙겨 주셨다.

 

국 데워먹을 중간크기의 뚝배기 하나를 더 가져왔다. 계란 프라이 해먹을 수 있는 프라이팬 한 개 역시 챙겼다. 물 끓여 먹을 주전자, 밥 해먹을 압력 밥솥이 전부이다. 많지 않은 개수(냄비3, 프라이팬1, 주전자1, 밥솥1)이지만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높기 만한 요리책에 어이가 없었다. 혼자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데 전혀 간단하지도 않고 필요한 재료도 너무 많았다. 자취생 중 몇 명이나 냉장고에 다진 마늘이 있으며, 굴소스는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기본적인 몇 가지를 준비해주는 게 좋다. 다행이도 어머니가 요리하는 데 쓸 수 있는 재료들을 구매해주셔서 나는 시작이 조금 편했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 식용유, 진간장, 식초, 물엿(올리고당), 참기름, 다진 마늘, 밀가루, 다시다만 있어도 충분하다. 사실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육수를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좋지만 육수를 얼려놓을 만큼 냉동실 공간도 많지 않고, 쉬운 일이 아님을 자취 생활하는 이들은 충분히 알 테다.

 

고춧가루나 소금, 설탕 같은 가루를 그릇에 담고 남으면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투명하여 찾기도 쉽고, 공간도 적게 차지해서 편하다.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생존을 위한 음식들은 다음에 더 자세히 적을 예정이다.

 

청소를 위한 세제들이 필요한데 처음에 구입해 놓는 게 편하다. 샴푸 등의 목욕용품을 사면서 함께 사도록 한다. 변기 청소가 가능한 솔과 세제, 수세미를 준비한다. 설거지에 쓰일 수세미와 세제 역시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2008.02.17 12:52ⓒ 2008 OhmyNews
#자취 #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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