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자유게시판. 종교탄압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도배질이 눈에 띈다.
조호진
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후>가 두 차례에 걸쳐 대형교회 목사들의 호화생활과 납세문제 등을 방영해 큰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오늘(16일) 밤 10시 50분 세 번째 방송에서는 불투명한 교회재정 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사실 교회재정 문제는 하나님에게조차 감추려고 하는 성역이자 교인들도 쉽게 왈가왈부 할 수 없는 금기사항입니다. 그러니 궁금하고 기대될 수밖에요.
이번 3탄에서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장남 조희준씨가 벌금 50억원을 내고 풀려난 배경을 다룬다고 합니다. 조희준씨는 지난 2001년 세금포탈과 회삿돈 횡령혐의 등으로 벌금 50억원 확정 판결을 받은 뒤 달아났다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체포됐는데 글쎄 '돈 내면 될 것 아니야!' 뭐, 이런 식으로 벌금 50억원을 완납하고 지난 3일 석방됐다는 것입니다.
입이 '쩌억' 벌어집니다. 서민들은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할 돈을 순식간에 내고 풀려날 수 있는 조희준씨! 아버지 잘 만난 당신이 부럽기도 하지만 벌금을 내지 못하고 구금돼 노역하고 있을, 아버지를 잘못 만난 가난한 피의자들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공의가 어디로 갔나? 하는 마음에 울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50억원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하나님이 이런 죄인을 위해 대납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만약 가난한 할머니의 염보돈과 서민들의 헌금에서 빼낸 돈이라면 이건 벼락맞을 짓일 것입니다.
그래서 <뉴스후>가 시청자들을 대신해 "도대체 누가 어떻게 50억원을 냈는지?", "50억원이란 거액의 벌금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한 출처를 추적했다는 것입니다. <뉴스후>의 서비스 정신에 박수를 보내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는 프로그램을 향해 종교탄압과 시청거부 운운하는 한기총의 주장을 '어이없음'이란 사자성어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어쩜 하나님께서는 '할말없음'이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뉴스후>의 끈질긴 서비스 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는 뉴스는 사절입니다. <뉴스후>는 지난해 3월 24일 '목사님 우리 목사님'이란 제목으로 조희준씨의 호화 도피생활과 순복음교회 부동산문제 그리고 금란교회와 광림교회의 목사직 부자세습 문제를 다룬 바 있더군요.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교단 일부 목사와 교인들은 MBC가 한국 교회를 죽이려고 한다며 반발하는데 이는 언론의 사명을 잘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성경에서도 빛과 어둠의 싸움은 계속되어야 하고 끝내 어둠은 물러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듯이 언론은 종교든 청와대든 할 것 없이 각종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보도를 통해 사회의 오염된 공기를 맑게 만드는 공기(公器)입니다.
청정한 세상을 만들라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공기를 맑게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한기총 또는 보수교단이 오히려 공기를 혼탁하게 만드는데 앞장서거나 부화뇌동해선 안 될 입니다. 아울러 종교탄압을 주장하며 집회시위를 통해 방송중단을 꾀하려는 시도에 대해 국민들은 물론 대다수 교인들은 결코 동의하지 않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뉴스후>를 전폭 지지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