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앉아 있는 이 학교의 동문들
조영창
며칠 전부터 기승을 부리던 한파가 잠시 누그러진, 15일 오전. 전교생이 73명인 충북제천 두학초등학교에선 졸업식이 열렸다. 오전 10시, 급식소에 마련된 졸업식장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6학년 학생 13명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날 졸업식에선 동문 선배들이 어린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학금을 쾌척, 13명의 졸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동문 선배들의 이런 모습 때문에 이날 졸업식장은 더 훈훈해졌다.
김진한 교감 선생님은 "큰 학교에 있다가 이 학교로 와서 보니 인원수가 많았던 전의 학교에 비해서 분위기가 가족적이라 너무 좋다"며 "예전에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눈물바다가 된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요즘에는 전원이 인근 중학교로 진학하여 학우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므로 이런 면에서는 세태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5학년생인 홍기범 학생은 "형들과 야영갔을 때가 바로 어제처럼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 자리를 끝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음에 아쉽고 좀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