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광재 의원 인사개입 내사 착수

등록 2008.02.13 09:20수정 2008.0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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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정상곤(54)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인사청탁 로비사건에 대통합민주신당 이광재(43) 의원이 개입한 사실이 법정공방 과정에서 밝혀져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전군표(54) 전 국세청장이 11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이 자신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전씨가 이 의원으로부터 정씨의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정 차장 검사는 "검찰이 수사할 당시 전씨가 조서화를 거부했던 이 의원 개입 관련진술을 공판에서 다시 언급함에 따라 전씨 본인에게 직접 경위를 확인한 뒤 이후 추가조사는 그때 다시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 씨에 대해 재조사한 후 경우에 따라서는 이 의원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전 씨를 소환해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정씨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았으나 전씨가 이 의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조서화하는 것을 거부해 조서로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 씨는 11일 오후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상곤 씨가 국회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해 왔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모 의원이 만나자고 해 나갔더니 정씨를 1급으로 승진시키거나 부산국세청장으로 남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하지만 전임 부산청장 3명이 모두 1급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본인의 양해를 구해 청탁을 거절했다"고 답변했다.

 

전 씨는 이어 "(이 의원에게) 정씨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장인과 친척인데 내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뒤 "인사청탁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돈으로 되는 인사는 없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전 씨는 또 "건설업자 김상진씨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갖고는 서울이나 중부 국세청장이 어려우니 이 의원을 통해야 한다'고 정상곤 씨에게 조언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2.13 09:20ⓒ 2008 OhmyNews
#이광재 #전군표 #정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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