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에 몰두한 참가자들난생 처음 한복을 입어보고 난생 처음 던져본 윷가락들이다.
구은희
그런 지연씨가 이번 설날 잔치에 조카와 함께 참석을 했다. 특히 지연씨는 한복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난생 처음 입어본 한복의 매력에 푹 빠져서 자신의 한복을 마련하겠다고도 하였다.
뜻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본교에는 외국 학생들이 입어볼 수 있도록 기부해주신 한복들을 구비하고 있는데 매년 설날 잔치와 추석 잔치에는 학생들이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 한복은 구할 수가 없어서 남학생들은 입어보는 기회를 갖지 못 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가족 중에 아무도 한국과 관계가 없는데도 한국어를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아들에게까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르치는 강노성씨는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설날 잔치에 참석하였다. 한복을 고르는 시간에 한복 치마 하나가 안 보여서 찾고 있었는데, 키가 큰 강노성씨의 부인이 가장 짧은 빨간 치마를 골라서는 서양 치마처럼 허리에 두르고 있어서 몰랐던 것이었다.
다행히 참석한 사람들에게 한복 크기가 대충 맞아서 여자들은 하나씩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고름을 매는 것이 난관이었다. 그래서 고름 매는 법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여서 이제는 제법 한복의 고름 모양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한복을 입은 후에는 세배하는 법을 배웠는데 남자들은 남자 절을, 여자들은 여자 절을 배워서 세배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특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길고 어려운 말도 곧잘 읊조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