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한국을 연상케하는 사진사. 사진기가 없는 가족일까? 곱게 차려입고 나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강진
호치민시는 음력설 휴일에 시내 한복판 도로를 막고 꽃 전시회를 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올해의 주인공 ‘쥐’가 사람을 반긴다. 도로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꽃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많은 것은 ‘난’ 종류의 꽃이다. 꽃 색깔도 다양하다.
어렸을 때 흔히 보았던 봉숭아 꽃, 한국의 시골길을 생각나게 하는 코스모스, 언젠가 보았던 외국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해바라기 꽃, 붉게 타오르는 것 같은 맨드라미 등 많은 꽃이 정성들여 전시되어 있다.
인상적인 것은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볼 수 있는 벼를 흙에 직접 심어 놓고 그 옆에는 추수한 낱알도 모아 전시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벼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서 베트남사람의 쌀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한 곳에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나무다리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건너게 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건넌다. 농촌 체험을 하는 곳인 셈이다.